[여기는 애틀랜타] 마이클 존슨, 두 종목 석권 .. 의미

마이클 존슨(29.미국)의 올림픽 200m, 400m 석권이 "육상 신화"라고 불리는 까닭은 뭘까. 우선 존슨의 쾌거는 인간의 한계가 종착점이 없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 본보기가 되고 있다. 특히 두 종목 석권은 지금까지 세계육상계에서는 "불가능"으로 인식돼왔기 때문에 가히 기적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제시 오웬스와 칼 루이스(이상 미국) 등 당대의 내로라하는 인간탄환들도 역대올림픽에서 100m-200m 2관왕에 올랐지만 단 한사람도 두 종목을 석권하기는 커녕 도전할 엄두조차 못냈다. 200m, 400m 두 종목이 운동방법과 주법 등 모든 면에서 판이한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200m는 초반 스타트가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가속도가 붙은 스피드, 막판 스퍼트 등 거의 모든 면에서 100m와 그 궤를 같이 하고 있다. 반면 스타트부터 골인지점까지 코너를 2번 돌아 원심력의 지배를 받는 400m는 단거리에 필적할 만한 스피드, 속도를 끝까지 유지하는 "지속주",그리고 이에 따른 지구력이 필수적이다. 비록 여자부에서 미국의 발레리 브리스코(84LA올림픽)와 이번 대회에 마리아호세 페렉(프랑스)가 두 종목을 석권했지만 여자 400m는 아직 저변이 얇아 남자부에 비교할 차원이 못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주시해야 할 것은 존슨 스스로의 피나는 노력과 기록단축을 위한 육상인들의 끊임없는 기술개발이 오늘의 기적을 낳았다는 점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