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관투자가들 외화증권 투자손실 급증

국내기관투자가들의 외화증권투자손실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2일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동향"을 통해 지난 상반기중 증권사 투신사 보험사 종금사등 기관투자가들(은행제외)은 외화증권매매에서 4천4백60만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동기의 매매손실 80만달러보다 56배나 늘어난 규모다. 기관별로는 증권사가 7천10만달러로 가장 많은 매매손실을 냈으며 종금사와보험사는 각각 90만달러와 10만달러의 매매손실을 입었다. 그러나 투신사들은 2천6백50만달러의 매매수익을 올려 가장 효율적인 외화증권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국내기관들이 보유한 외화증권과 한국물(Korean Paper)의 가격이 폭락한데다 매매기법이 미숙, 이처럼 많은 매매손실을 냈다고 설명했다. 기관투자가들은 그러나 외화증권인수 및 판매 등으로 2천9백만달러의 수수료수입을 올렸다. 이는 작년상반기(1천1백90만달러)보다 2.4배 늘어난 것이다. 이로써 매매손실에서 수수료수입을 뺀 외화증권 투자손실은 1천6백만달러(작년상반기엔 1천1백만달러투자수익)에 달했다. 한편 상반기중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규모는 1억5천6백만달러로 작년동기(6천8백만달러)보다 2.3배 증가했다. 기관별로는 투신사와 보험사가 각각 1억6천만달러와 5천8백만달러를 투자한반면 증권사는 오히려 7천만달러를 회수했다. 이로써 지난6월말현재 기관투자가들의 외화증권투자잔액은 17억4천6백만달러로 늘었다. 종류별로는 주식 13억1천9백만달러 채권 2억2천8백만달러 코리언 페이퍼 1억9천9백만달러순이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