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대출 크게 늘어난다'..한은집계, 지난달 5조6천억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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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자금수요가 살아나면서 은행대출금이 급증하고 있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7월 한달동안 은행들의 당좌대출및 일반대출과 상업어음할인규모는 총5조6천9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6월 한달동안의 증가액(1조9천8백19억원)보다 3배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상반기 증가액(7조7백20억원)의 80%에 달하는 규모이기도 하다. 지난달 일반자금대출은 2조9천5백억원 늘어나 지난6월 증가액(1조4천4백9억원)의 2배에 달했다. 지난 6월 1조1천3백22억원 감소했던 당좌대출이 지난달엔 무려 2조3천4백58억원이나 증가했다. 이는 상반기 당좌대출증가액(4천7백26억원)보다 5배나 많은 수준이다. 상업어음할인규모만이 지난 6월 1조6천7백32억원증가에서 지난달엔 3천51억원증가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다. 이들 대출금과 유가증권투자액등을 합한 은행 고유계정의 민간신용도 7조5천7백72억원이나 증가, 6월(2조9천5백89억원증가)의 2.6배에 달했다. 한은은 급격한 수출둔화로 기업들의 운전자금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는데다 부가세및 특소세수요까지 겹쳐 이처럼 은행대출금이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 삼성 대우 LG그룹을 비롯한 30대기업들까지 당좌대출을 일으킴에 따라 당좌대출은 올들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따라 당좌대출한도에 대한 당좌대출잔액이 차지하는 비중인 당좌대출소진율(14개시중은행기준)도 지난6월말 28.5%에서 지난달말엔 33.9%로 높아졌다. 은행들은 수출과 국내경기의 하강세가 뚜렷해짐에 따라 기업들의 자금수요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달 은행신탁대출도 1조4천81억원이나 증가, 전년동기(3천8백26억원)의 4배에 달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