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업계 개발총책 해외파 바람..선진국과 기술격차 단축기대

삼성자동차가 신임 기술연구소장으로 미국 GM의 승용차 개발책임자인 송지오박사(49)를 영입함에 따라 승용차업계 연구개발 총책의 절반이상이 "해외파"로 채워지게 됐다. 삼성은 GM출신 송박사를 영입해 기술연구소장으로 임명했다고 6일 발표했다. 이에따라 곧 승용차시장에 뛰어드는 쌍용을 포함한 5개 승용차업체 가운데 대우 쌍용 삼성등 3개 업체의 연구개발 책임자가 해외 자동차업계 출신으로 포진됐다. 자동차업계가 이처럼 해외파를 활발히 유치하고 있는 것은 아직까지 외국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연구개발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구조역학등 엔지니어링부문의 취약점을 국내인력만으로는 단숨에 따라잡기 어렵기 때문에 이들을 통해 해외 선진업체의 노하우를 좀 더 빨리 보강하려는 것이다. 선진업체의 연구소 운영 노하우 전수도 이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부분이다. 삼성 기술연구소를 진두지휘하게 될 송전무는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나와 79년 미국 아이오와주립대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재원. 그는 한때 플래트&휘트니 에어크라프트사에 근무했으나 83년부터 삼성에 채용되기까지 13년간 GM의 차량개발부문에서 연구개발에 몰두해왔다. 특히 구조역학의 전문가로 GM의 중형세단 고급스포츠카 신형밴 개발을 주도해 91년부터는 승용차 개발부문의 책임자로 근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 기술연구소장인 전춘택부사장(50)은 미국 빅3에서 모두 근무해본 경력이 있는 차량개발의 베테랑.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해 미국 브라운대에서 기계공학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GM(76~78년) 포드(78~88년) 크라이슬러(88~94년)에서 자동차개발을 맡아오다 지난해 쌍용에 입사했다. 최근 선보인 뉴코란도의 막바지 연구개발에 몰두했던 그는 현재 내년께 선보일 중대형승용차 W카의 개발을 총괄지휘하고 있다. 대우자동차의 연구개발 총책은 울리히 베츠 부사장(53).독일인이다. 지난93년 대우자동차 부사장으로 영입된 그는 슈투트가르트대 공학박사로 포르쉐와 BMW에서 자동차 개발에 몰두했던 세계 자동차업계 유명인사다. BMW에서는 3.5.8시리즈를 개발했으며 포르쉐에서는 모든 차량의 연구개발을 총괄지휘했다. 독일에서의 마지막 직함은 포르쉐의 연구개발담당 이사회 멤버. 베츠 부사장은 현재 부평연구소는 물론 영국의 대우워딩테크니컬센터,독일 뮌헨연구소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으며 엔진등 핵심부품에 관한 개발은 직접 챙기고 있다. 특히 해외업체와의 공동개발작업등에는 전권을 행사하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연구개발 담당임원외에 일반 연구인력의 해외스카우트에도 적극 나서고 있어 연구개발부문의 해외파 득세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