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톱] 주택건설업체도 해외 탈출 .. 국내경기 장기 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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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택건설경기가 장기침체에 빠져들자 건설업체들이 해외 주택건설 및 주택단지개발 등 사업을 강화하는 등 외국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특히 주택사업과 관련해 단순히 공사를 수주하기 보다는 자금과 아이디어를 동원하는 개발형 주택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 현대 쌍용건설 등 대형 건설업체들이 전략적으로 해외 주택사업을 강화하고 있고 동성종합건설 길훈건설등 중소건설업체도 콘소시엄을 구성, 해외주택시장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현재 미국의 플로리다 시애틀 시카고 하와이등지에서 모두 2,500여가구의 주택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미네소타 텍사스등지에서 올해중 1,000여가구의 신규 주택사업을 벌이기 위해 현지 법인설립을 추진중이다. 대우는 또 중국 상해시에 총 사업비 2억달러규모의 아파트개발사업을 벌이기로 상해시와 계약을 체결했으며 필리핀 마닐라 인근 쾌존 신도시에 9,800만달러를 들여 고급콘도미니엄 3개동을 건립,분양키로 했다. 대우는 특히 주택난이 심각한 베트남시장을 특화, 톨리엠지역 등 하노이 인근 4~5개 지역에서 신도시를 개발할 계획이다. 쌍용건설은 미국 LA지역에서 벌인 주택사업이 성공한 것을 계기로 싱가포르 일본 괌 등에서의 주택사업을 특화하는 한편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지에서도 주택개발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인도네시아정부에 개발아이디어를 제안, 자카르타 인근 탕게랑지역에서 아마르타푸라 신도시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곳에서 2단계로 나눠 750여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인데 이미 90%의 분양율을 나타내는 등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 LG건설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인근 치부불지역 125만평부지에 주택단지개발사업에 참여키로 하고 현지 시나르마스그룹 및 일본의 마루베니상사 등과 계약을 체결했다. LG건설은 올해부터 오는 2011년까지 16년동안 주택 및 상가 테마파크등 부대시설을 건설, 분양할 예정이다. 동아건설은 호주 골드코스트일대 43만평에 1억8천여만달러를 투입,단독주택 450가구, 콘도 및 아파트 400가구, 18홀골프장 등이 들어서는 고급주택단지 개발사업을 벌이기로 하고 지난달초 공사에 착수했다. 또 동신주택과 청구는 미국과 호주, 우방은 중국, 화성산업 성원건설 두산건설 보성주택 등은 미국 주택건설시장에 각각 진출, 사업을 벌이거나 추진하고 있다. 이와함께 중소주택건설업체들도 콘소시엄을 구성, 미국 주택건설시장진출을 적극 모색중이다. 동성종합건설 길훈건설 한국종건 신명종합건설 등 중소건설업체들은 회사별로 20억~30억원의 자금을 출연, 공동으로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해 미국내 주택개발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들 콘소시엄은 현재 디트로이트 댈라스 등지에서 사업부지를 선정하는 작업을 시작했고 LA 인근에서도 부지물색과 함께 사업타당성 조사에 착수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