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풍수] 신토불이 건축 .. 고유자재 자연의 인기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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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건축소재는 나무와 돌과 흙이 거의 모두였다. 이것들이 조화롭게 응용돼 저저로 자연 친화적인 건축물이 되었다. 그러나 건축기술이 발달하고 자재가 좋아졌다는 오늘날 다양한 소재들이 하루가 다르게 건축형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골조.벽제 등은 온통 시멘트와 콘크리트에 완벽한 단열재인 스티로폴이 외부와 차단해주고 있다. 창문은 닫으면 바깥 소음은 물론 바람 한점 들어올 틈 없는 3중4중의 페어그래스 알미늄샷시로 설치되고 방바닥은 물에 썩지도 않는 비닐소재의 바닥재, 하다 못해 도배지도 물걸래로 닦을 수 있게 화학제품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물론 간편하고 실용적인 재료지만 친근감 있는 자연 소재는 분명아니다. 콘크리트는 60년동안 굳고 60년동안 분해되는 화학작용을 한다고 한다. 또 바닥재료, 벽지 등 내부 화학재료는 유해성분을 지속적으로 배출 할 수 있다. 이경우 이 주택에 거주하는 사람의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특히 신축주택에서는 다양한 재료에서 많은 양의 유해 화학성분이 상당기간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풍수론에서는 주택의 자재도 음.양을 따져 중요시한다. 우리 고유의 건축자재로 첫손꼽힌 것은 생명의 근원이며 순수한 자연소재인 흙이었다. 예전부터 흙은 다양한 용도로 사용돼 왔다. 건축자재는 물론 독버섯이나 북어알에 중독됐을때 황토(진흙)속에서 나는 물을 지장이라 하여 이 물을 먹어 해독시키는 민간요법도 있을 정도이다. 요즘 관심을 끌고 있는 원적외선은 흙에서도 발생해 건강에도 좋다. 한여름 햇빛에 시멘트 벽은 섭씨 70~80도까지 온도가 올라가나 흙은 그보다 10~20도 떨어져 단열 효과가 시멘트보다 월등히 좋다. 흙은 자연적인 습도조절 능력도 뛰어나다. 나무도 흙고 같이 자연 습도조절 능력이 있고 목재 고유의 향을 발생시켜 건강을 지켜 준다. 방 구들로 쓰던 운모나 자연석은 황토와 같이 원적외선을 방사해 인체에 생명의 기를 더해준다. 지붕도 순수한 흙으로 만든 기와로 마감했다. 이와같이 우리 고유의 건축자재는 인간과 자연이 같이 호흡하는 자연과학적인 기능을 함축하고 있었던 것이다. 요즘 어떤 건설회사에서 아파트 방바닥을 황토로 시공한다고 한 것은 매우 바람직한 것이다. 이왕이면 아파트 내부 칸막이 벽도 흙벽들도 쌓고 아파트 베란다에 흙을 깔아 인위적이나마 정원을 만들어 화초 등을 가꿔 신선한 자연의 생기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것도 좋다. 또 아파트 단지내 인도를 온통 시멘트나 아스팔트로 포장하지만 흙바닥에 자갈 등을 깔아 시공하면 조금이나마 자연적인 멋도 거주자의 건강도 지킬 수 있는 공법이 될 것이다. 조금만 머리를 쓰면 어느정도 우리고유의 멋도 내면서 실용적인 생활공간을 창출할 수 있다. 외국에서도 목재나 흙 등 자연소재를 주로 쓰고 부수적으로 현대의 화학소재를 사용하여 주택을 짓는 것을 중시하고 있다. 주택은 보금자리와 동시에 인간의 의복과 같다. 자연적인 건축자재가 마나 면이라면 화학소재는 나일론 같은 것이다. 정광영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