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비디오대여 '무인/편의점' 늘어..서클K이어 엘지등

비디오 대여업이 기존의 비디오숍외에 편의점과 무인대여점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클K에서 시작된 비디오테이프 대여가 자리를 잡아감에 따라 다른 편의점업체에서도 구체적인 시장조사와 준비작업에 착수했는가 하면 은행의 무인자동화코너처럼 현금을 집어넣으면 비디오테이프가 나오는 24시간 무인대여점이 늘어나고 있는 것. 비디오대여형태의 이같은 변화는 해외 유명 비디오체인업체들의 국내시장 진출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유통망대형화 매장현대화 등를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그러나 영업시간과 성인물관리 등의 문제가 있는데다 영세숍의 몰락을 우려한 기존 대여업계의 반발 또한 만만치 않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6월 대여업에 뛰어든 서클K는 현재 전국 70여개 점포에서 비디오테이프를 대여하고 있다. 테이프를 본사에서 비디오제작사 특산사업부를 통해 대량구매하기 때문에 일반숍에 비해 대여료가 싼 것이 특징. 권동혁 기획관리실장은 "고객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매장의 투자효율을 높이기 위해 비디오대여를 시작했다"며 "점포의 모니터와 본사 중앙컴퓨터를 연결, 대여시간과 청소년관람불가테이프를 통제함으로써 비디오숍과의 마찰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로베스토아는 하반기중 자동대여기를 이용한 무인코너를 시범운영한 뒤 구체적인 대여방식을 결정할 계획이며 국내진출 초창기에 잠시 손댔던 로손은 아예 대형 비디오전문대여체인점 개설을 검토중인 것으로알려졌다. 이밖에 엘지25 세븐일레븐 훼미리마트 스파메트로 등 대부분의 편의점업체들도 비디오대여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편 비디오관련부품 전문제조업체인 한국TMI는 자동대여기를 개발,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이매촌에 "24시간 비디오테이프 무인대여점"을 직영중이다. 또 영화클럽은 서울 방배동에 무인대여점을 설치, 넉달째 좋은 성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TMI측은 편의점 2~3개업체 및 지방대리점들과 활발한 교섭을 벌이고 있으며 이달말 서울 목동 대구 광주 군산 등에 5대를 추가 설치할 예정. 김호석 영업부과장은 "손님의 주민증을 스캐너로 확인한 뒤 비밀번호가부여된 회원증을 발급하기 때문에 점포출입과 대여 및 회수 등이 자동으로 처리되고 비디오정보 대여순위 등 관련정보를 손쉽게 검색할수 있다"며"청소년의 경우 전용카드를 별도로 발급해 심야영업의 폐해를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비디오제작사와 소비자들은 비디오유통시장의 정상화와 서비스향상을 위해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반면 한국영상음반판매대여업협회와 대여업주들은 "영세숍의 몰락과 청소년 유해환경조성의 우려가 있는데다 음비법상 밤12시이후의 심야영업은 명백한 위법행위"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어 관련업계간에 적지않은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