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기업 튀는 제품] 엘리욘, '누룽지 제과기'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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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토불이 음식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요즘 대중적 인기를 모으는 것이 누룽지다. 식당에서 식후 커피대신 구수한 숭늉을 내놓는 경우가 많다. 이때문에 중국산 누룽지까지 수입되는 상황이다. (주)엘리욘(대표 한신)은 가정에서 3~4분만에 누룽지를 만들수 있는 누룽지제과기를 국내 첫 개발, 주목을 받고 있다. 처리곤란한 남은밥(찬밥)을 이용해 간단히 누룽지로 만들어 주는 획기적인 아이디어 제품이다. 신제품 개발에 열성적인 한신사장은 "농사를 지어본 사람으로서 농민들의 고통을 생각하며 이제품을 개발했다"고 밝힌다. 농민의 피땀어린 밥을 쉽게 버리는 것이 안타까워 재활용 방안을 찾았다는설명이다. 다른 음식찌꺼기가 밥과 섞이면 잘 분해되지 않아 공해가 가중되는 점도 개발의 한 동기였다. 엘리욘은 1년간 2억3,000만원을 들여 이제품을 개발, 지난해 9월 본격 시판에 나섰다. 누룽지 속과 겉의 굽히는 정도를 고르게 하기 위해 온도및 시간조절 실험을 하는데만 6개월이 소요됐다고 한다. 최초의 제품인 만큼 간식용 누룽지의 제조방법에 대해 특허, 제과기에 대해 실용신안을 각각 출원했다. 이제품에 특별한 관심을 보인 곳은 군부대였다. 먹거리가 마땅히 없는 장병들에게 간식거리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해병대 육군 해군부대에서 수개월째 주문이 끊이질 않고 있다. 누룽지제과기는 지난 3월 "Q마크"를 획득하면서 일반 수요가 급증, 판매망도 40여 군데로 늘어났고 대리점 요청도 잇따르고 있다. 이제품의 월매출도 2억원 정도로 늘어났다. 향수를 자극하는 이제품은 미국 교포사회에도 알려지면서 현지 요청에 따라최근 미국에 총판을 개설했다. 교포들의 주문에 따라 이달중순 미국에 5,000대(2억원상당)를 수출하기에 이르렀다. 일본쪽과도 수출 상담중이다. 엘리욘제과기로 만든 누룽지는 장점이 많다. 보통 누룽지와는 달리 시간이 지나도 딱딱해지지 않으며 두께가 얇아 보관이 용이하다. 치아발육 단계의 아이들에게는 무공해 간식이 된다. 물에 넣고 끓이면 구수한 숭늉이 되고 잡곡밥으로 만들면 당뇨환자에게 적합한 간식이 된다. 등산 낚시용 비상식량으로도 활용할수 있다. 엘리욘은 경기 군포공장((0343)59-0598)에 설계 금형 생산을 할수있는 자체시설을 갖고 있어 원가를 최대한 낮춰 공급하고 있다. 하반기중에는 국수기계등 신토불이 상품을 잇따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