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 마라도나, "소속팀 떠나겠다" 밝혀

아르헨티나의 축구스타 디에고 마라도나(35)는 12일 소속팀인 국내리그보카 주니어스를 곧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마라도나는 지난 11일 에스투디안테스 델 라 플라타와의 올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뒤 "거리를 걷다보면 사람들이 겁쟁이라느니 페널티킥을 실축한 놈이라느니, 이젠 뚱보가 됐느니,심지어 이제 너는 고물이라느니 하는 말을 듣고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마라도나는 그러나 "이런 말을 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아무도 내 딸들을 울게 할권리는 없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러나 마라도나의 이같은 발표가 있었음에도 그의 열렬한 팬인 카를로스 메넴아르헨티나 대통령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마라도나의 친구들로부터 들었는데그는 보카 주니어스를 떠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마우리치오 마크리 보카 회장도 "그는 항상 그래왔듯이 화가 나 있을 때 축구를 그만두지는 않았다"면서 마라도나의 이적설을 부인했다. 마라도나는 에스투디안테스전을 포함, 페널티킥을 5차례나 연속 실패했으며 이에따라 올시즌 가장 강력한 리그 우승후보로 꼽혔던 보카 주니어스는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지난 94년 미월드컵대회 도중 금지약물 복용혐의가 드러나 선수자격이 정지됐던 마라도나는 이듬해 9월 보카 주니어스에 합류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