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II면톱] 하반기 '대졸취업' 좁은문..대기업, 축소/동결

대기업들의 경영여건 악화로 하반기 대졸자들의 취업문은 지난해에 비해좁아질 전망이다. 15일 취업전문기관인 리클구트와 업계에 따르면 현대 삼성 LG 대우등 주요 대기업 그룹들은 반도체 석유화학 자동차등 주력품목의 경기하락에 따라 하반기 대졸신입사원 채용규모를 작년에 비해 줄이거나 비슷한 수준에서 동결키로 했다. 현대그룹은 올 하반기 채용인원을 결정하기 위해 계열사별로 채용계획을 접수중이나 전체 규모는 작년 하반기의 2천2백명을 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삼성도 대졸사원을 지난해 하반기 수준(3천명)으로 뽑거나 다소 줄여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1천2백94명을 뽑았던 LG는 올해도 대졸사원 채용인원을 작년수준보다 늘리지 않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대우는 하반기중 2천명을 뽑아 올 한해 전체 채용규모를 작년의 4천명 수준으로 유지키로 했다. 한화그룹은 작년 하반기 8백명을 채용했으나 올해는 3백명을 줄여 5백명정도만 뽑기로 했다. 선경은 올 하반기부터 상시채용제도로 전형방법을 바꿀 예정이나 채용규모는 작년 하반기 5백명선을 유지할 예정이다. 기아그룹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금년 하반기에도 6백명정도의 신입사원을 선발할 방침이다. 롯데그룹도 작년 하반기 채용인원 4백30명을 넘지 않는 선에서 대졸사원을 뽑기로 하고 이달말께 정확한 채용규모와 일정을 확정키로 했다. 롯데 관계자는 "이달중 경력사원 1백명 정도를 채용할 계획이어서 이 인원을 제외할 경우 순수한 하반기 대졸사원 채용은 그만큼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 5월 우성건설을 인수해 그룹 규모가 커진 한일은 올 하반기 대졸사원 채용규모를 작년 하반기의 2배에 달하는 3백명 정도로 늘릴 예정이다. 또 필기시험 없이 서류전형과 1, 2차 면접만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해온 동양그룹도 하반기중 작년보다 20명 정도 늘어난 총 3백70명의 대졸사원을 모집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경기하강으로 기업들이 감량경영에 돌입함에 따라 매년 늘려오던 대졸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하반기부터는 줄이기로 한 것"이라며 "대부분 기업들의 사정이 비슷하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