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소식] 한국, '응창기배 3연패 노린다'

"세계최고의 공격수" 유창혁구단이 응창기배 결승에 올라 한국이 대회 3연패 위업 달성을 바라보게 됐다. 유구단은 지난 10, 12일 중국 쿤밍시에서 열렸던 제3회 응창기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대만의 린 하이펑구단을 2대0으로 완파하며 대망의 결승에 진출한 것. 유구단은 역시 4강전에서 한국의 조치훈구단을 2대1로 누르며 결승에 오른 일본의 요다 구단과 최정상 자리를 놓고 연내(일정 미정)에 자웅을 겨루게 된다. 상대가 "한국기사 킬러"로 불리는 요다구단이지만 이대회에서 보인 유창혁구단의 선전을 감안하면 유구단의 응창기배 제패도 그리 어려울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유구단은 대만출신의 왕리청구단과 일본의 오다케 구단을가볍게 물리친데 이어 유력한 우승후보 이창호구단마져 8강전에서 제압하는 등 발군의 기량을 보였다. 이처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 지난6기 후지쯔배 우승등 국제기전에서 정상을 차지한 경험도 있어 유구단의 약점이라 할 수 있는 "기분에 치우친 공격"만 하지않는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것이 바둑관계 전문가 들의 평이다. 요다구단과의 역대전적이 2승4패로 열세에 놓인 것이 부담은 가지만 그러나 가장 최근에 벌어진 대결인 LG배(6월)에서 요다를 꺾은바 있어 이도 큰 우려는 안된다. 한국바둑으로 보았을 때도 유창혁구단의 결승진출은 또다른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한국이 대회 3연패를 하는 것이 그의 손끝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4년마다 한번씩 열려 "바둑올림픽"이라 불리는 응창기배는 지난 88년 창설돼 제1회 대회는 조훈현구단이, 2회대회는 서봉수구단이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