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 차입조건 악화...상반기, 금리오르고 기간 짧아져

지난 상반기중 국내 금융기관 및 기업들의 해외자금조달비용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해외투자 제한 완화로 인한 한국기업의 해외직접투자 확대로 한국물 공급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21일 산업은행은 "96년도 상반기 한국계 해외자금조달 실적"을 통해 올 상반기중 한국계 기관의 평균 해외자금조달코스트는 리보(런던은행간금리)에다 0.6 7%를 더한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0.12%포인트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평균차입기간(만기)은 4.4년을 기록,지난해에 비해 21.4% 짧아졌다. 이처럼 차입조건이 나빠진 것은 상반기중 국내기관의 해외조달자금(현지법인 기채및 역외차입)이 모두 1백35억8천4백만달러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40% 늘었기 때문이다. 차입형태별 동향을 살펴보면 대출형태의 차입이 60억4천6백만달러를 나타내 지난해보다 1백6%증가 FRN(변동금리부채권)이 14.2%증가 고정금리부채권이 29.9%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관계자는 "최근 국내기업들이 인도네시아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며 "이에따라 조달비용이 상대적으로 싼 해외에서 직접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가 늘어 해외조달비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