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 대다수 탈출 희망" .. 귀순 2명 기자회견

북한 주민 대다수는 5년 전부터 계속된 식량배급 중단과 콜레라 창궐등으로 북한 탈출을 희망하고 있으며 북한 당국은 최근 주민 탈출을 막기 위해두만강변에 1개 사단을 증강, 감시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북한을 탈출한 북한 귀순 주민 윤경석씨(35)와 동용섭씨(52) 등 2명은 21일오후 6시 서울 김포공항 국제선 제2청사 귀빈실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윤씨는 "북한에서는 5년 전부터 식량배급이 원활하지 못했으며 작년부터는 아예한번도 배급을 받지 못했으며 외국에서 원조받는 식량은 모두 권력기관과 군부대에만 공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씨는 또 "북한은 상수도관이 녹슬면서 콜레라가 창궐,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잃고 있다"면서 "특히 평안남도 평성시에서는 작년 7월과 10월사이에 모두 20명이 숨지는 등 전염병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북한 주민들은 남한에서 날아온 삐라와 외국 여행객들의 증언을 통해 귀순자들의 생활상과 한국의 발전을 잘 알고 있다"며 "북한 주민들은 한결같이 귀순의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씨는 그러나 "북한을 탈출했다가 중국에서 붙잡혀 돌아오면 모두 죽는다는 공포감 때문에 탈출에 대한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북한 당국은 탈북자가 너무 많아 최근 두만강변에 감시병력 1개 사단을 증강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들은 이날 오후 5시45분 홍콩발 대한항공 618편을 통해 서울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