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파일] 자격증은 선택아닌 필수..학교/학원 '더블스쿨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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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과 밤. 각각 다른 모습의 이중생활. 3류영화 주인공들의 삶이 아니다. 바로 90년대 우리네 대학생들이 살아가는 모습의 일부다. 요즘 대학생들은 어렵사리 들어간 학교를 뒤로 하고 많은 시간과 돈을 따로 투자,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정규 학교과정과 달리 학원을 별도로 다니는 더블스쿨맨들이다. 제일기획이 최근 대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데 따르면 58%의 대학생이"주민등록증 없이는 살아도 자격증 없이는 못산다"고 답해 자격증이 필수품목이 돼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들은 취업 혹은 장래를 위한 "보장증서"로 자격증을 생각하고 있으며(57%) 명예나 대학 간판보다는 사회적으로 실용적인 능력을 쌓는게 더 중요하다고 여기고(77%) 있다. 심지어 대학졸업후 전문대 재입학도 불사하겠다는 "트리플스쿨맨"도 70%가 넘었다.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가장 큰 이유로는 "독립성을 보장받기 위해"라는 응답이 42%로 가장 많았다. 또 "친구들은 다 있는데 나만 없으면 불안하니까"라는 보신파도 40%여서 친구따라 학원가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87%는 운전면허나 어학자격증은 ""자격증"도 아닌 것이 자격증인 척하는 것"이라고 답해 별도의 "전문"자격증을 강조했다. 개념없이 살아간다는 "신세대"에 대한 기성세대들의 걱정과 달리 대학생들은 미래를 위한 투자에 적극적인 건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자격증"에 매달려 놓치고 있는 대학시절의 "낭만에 대하여"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