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지구촌 여기까지...] (6) '갑을방적' .. 인터뷰

서용석 "내년에는 면화농장규모를 지금의 10배로 늘리고 경작과 인력관리도 직접 맡아 면화경작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입니다"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 지사에서 갑을그룹의 중앙아시아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고있는 갑을방적 서용석전무(48)는 "원료부터 제품까지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그룹방침에 따라 타지키스탄을 축으로 사업을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전무는 "갑을타직텍스타일 공장에 이어 빠르면 9월중 준공될 우즈베키스탄내 토이테파시 방적공장외에 제3공장인 타지키스탄 카니바담공장과 수확된 면화를 1차가공하는 지닝공장을 내년까지 확보할 계획"이라면서 "앞으로 미국과 유럽 일본 중국등으로 수출도 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92년부터 이곳으로 출장을 나오다 94년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상주하게됐다는 서전무는 "오래 일하다보니 이제 어느정도 적응했지만 이곳은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너무 많다"면서 가장 큰애로점으로 송금과 환전문제를 꼽았다. "타지키스탄에 물자나 통신장비등을 공급하려면 우즈베키스탄을 거칠수밖에 없는데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모든 거래를 은행을 거치도록하고 현금소지자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있습니다. 그런데 은행은 대출이자는 200%나 받으면서 예금이자는 없고 오히려 5%의 보관료를 받습니다. 그나마 달러부족으로 예금을 인출하기도 어렵습니다" 서전무는 요즘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대통령이 매일 보고를 받을만큼 신경을 쓰는 토이테파공장건설을 놓고 현지정부측과 실랑이를 벌이고있다. 우즈베키스탄측은 독립기념일인 9월1일에 맞춰 공장을 준공해줄것을 요청하고있으나 공장외벽 색깔문제부터 공장천장을 낮추는 문제까지 시비를 거는통에 3개월여를 허송, 공기를 맞출수가 없게돼버렸기때문이다. "문제가 생기면 대통령까지 직접 만나 풀면서 이럭저럭 해오고있지만 자칫 싼임금등만을 생각하고 이곳에 뛰어들었다간 낭패를 보기 십상"이라며"특히 중소기업의 진출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강조하는 서전무의 충고에는 생생한 현장감이 실려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