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반기실적 이렇게 읽자] (5) '소주 3사'

소주업계는 상반기중 진로 독주시대를 마감하고 진로 보해양조 두산경월 등 3사 경쟁시대에 돌입했다. 고급소주의 매출호조에 힘입어 보해양조와 두산경월의 소주시장 점유율이 껑충 뛴 반면 반면 고급소주 전쟁에 뒤늦게 가세한 진로의 시장점유율은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소주업계의 치열해진 경쟁은 업계의 파이를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해냈다. 경쟁이 반드시 역효과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한 셈. 고급소주 개발경쟁이 소주에 대한 수요를 촉발, 소주소비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8.6%나 늘어났고 매출액도 12% 가량 증가한 4,97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만해도 소주출하량이 1% 감소하고 소주소비량이 2.2% 줄어드는 등 침체를 면치 못했던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가장 먼저 고급소주 "김삿갓"을 선보인 보해양조는 출시 3개월만에 66억원어치를 판매하는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이같은 매출액은 이회사 상반기 전체매출액 514억원의 13%에 해당한다. 회사측은 올해전체로는 300억원어치를 판매, 전체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9%를 넘을 것으로 보고있다. 이같은 "김삿갓"의 선전과 "보해골드" "매취순" 등 고급주류의 판매증가에 힘입어 이 회사의 매출액은 상반기중 40.6%나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271%의 경이적인 증가율을 기록했고 경상이익도 전년의 3억2,000만원적자에서 52억3,000만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최근들어 "참나무통 맑은 소주"로 자존심회복에 나선 진로의 실적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9월결산법인인 관계로 "참나무통 맑은 소주"의 매출은 올회계연도 실적에는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테고 일반소주의 매출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상반기(95년 10월~96년 3월)에는 위스키부문의 고성장(70.5%)에 힘입어 매출은 9.4% 증가했으나 매출원가 상승, 금융비용부담 증가 등의 요인으로 경상이익은 24.6%, 순이익은 2.6% 감소했다. 한편 부산에 근거를 두고 있는 대선주조의 매출액은 상반기중 16.3% 늘어났다. 일반소주의 매출은 줄었지만 올해부터 신규로 시작한 수출입업무(골프및 스키용품 수입판매)에서 좋은 성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주업인 소주부문의 매출은 연초의 제품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두산경월 진로 보해양조 등의 시장잠식으로 9.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비용부담이 줄고 수입이자가 늘어남에 따라 영업외수지가 크게 호전,경상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60.6% 및 85%씩 늘었다. 상장사가 아닌 두산경월은 관계로 분석을 생략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