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만손, 고가시계의 스위스현지생산 본격 개시

시계업체인 로만손(대표 김기문)이 고가시계의 스위스현지생산을 본격 개시했다. 로만손은 최근 1백20만원대의 고급예물시계인 "엘베"를 스위스에서 조립생산방식으로 출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로만손의 스위스생산방식은 이회사가 국내에서 자체생산한 부품을 99%이상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다. 더욱이 시계경쟁력의 핵심인 디자인까지도 로만손의 전문인력이 직접 담당했다. 현재 스위스에서 현지생산을 하고 있는 삼성시계와 오리엔트등은 스위스에서 중요부품을 조달해 제조하고 있는 실정이다. 로만손은 세계적 무브먼트제조업체인 스위스의 론다사가 스위스현지에서 부품조립생산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론다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계브랜드인 론진 오메가 라도등에 무브먼트를 납품하고 있는 업체이다. 이시계는 베젤에 32개의 천연다이아몬드가 부착돼 있으며 사파이어글라스를 사용하는등 고급스런 이미지를 최대한 부각시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타깃은 20대후반에서 50대까지이며 현재 3종류의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로만손은 "엘베"가 세계적 브랜드들에 비추어 손색이 없다고 보고 현재 유럽 중동 일본등 전세계 30여개국에 수출을 추진중이다. 생산 원년인 올해는 5억원가량어치를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는 이미 40여대리점을 통해 본격 출하하기 시작했다. 회사측은 "국내에 수입되고 있는 론진 오메가등의 외국제품이 국내의 고급시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국내에서 이들 제품과대등한 경쟁을 벌이고 장기적으로는 엘베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발돋움시키기 위해 스위스현지생산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