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면톱] 한보, 러시아 가스전 독자개발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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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그룹이 러시아 이르쿠츠크가스전 개발사업의 독자적 추진을 포기했다. 1일 한보그룹은 "이르쿠츠크가스전 개발사업과 관련해 통상산업부의 방침을받아 들이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러시아측과의 루시아석유회사 지분인수 계약내용중 가스전개발의 "배타적 독점권 보장"부분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한보는 "앞으로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국내 컨소시엄을 통해 가스전개발에공동 참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한보가 계약내용을 수정해 제출한 "루시아석유회사 지분(27.5%) 인수를 위한 해외투자신청서"를 지난 31일 수리했다. 한보는 당초 루시아석유회사 지분 인수계약을 맺으면서 이르쿠츠크가스전을주도적으로 개발한다는 사업계획서를 통산부에 제출했다가 기존 컨소시엄 사업과 중복된다는 이유로 거부 당했었다. 그러나 고합그룹등 국내 컨소시엄은 한보가 루시아석유회사의 지분을 인수하더라도 한보를 컨소시엄에 참여시킬지 여부는 별개로 검토할 문제라는 부정적 입장을 내비쳐 귀추가 주목된다. 고합등 컨소시엄은 한보의 루시아석유회사 지분 인수를 허용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신중히 검토줄 것을 최근 정부에 정식 요청했었다. 한편 통산부는 한보에 대한 이번 해외투자승인은 러시아 내수용 가스전 개발사업에 한정된 것으로 안다며 한국에 가스를 들여오는 사업은 기존 컨소시엄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