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지브 밀카 싱, 26언더 우승..APGA 필립모리스 최종일

[ 충주 = 김흥구 기자 ] 안되는 날은 골프가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게임이지만 되는 날은 너무도쉬운 게임이다. 지브 밀카 싱 (26.인도)의 게임이 그랬다. 그는 72홀을 도는 동안 버디를 무려 28개나 잡았고 보기는 단 2개였다. 특히 파5홀에서는 4라운드 16개홀중 12개홀에서 버디였다. 동반선수들의 코멘트는 "100야드 안쪽 거리의 어프로치샷은 거의 붙여 원퍼트로 끝내더라"이다. 오메가투어의 특별이벤트로 개최된 96필립모리스 아시아컵골프대회에서 94신한동해오픈우승자인 지브 밀카 싱은 4라운드 합계 26언더파 262타의 극히 보기드문 "기록적 골프"로 5만달러의 우승상금을 차지했다. 1일 충주CC (파72.전장 6,197m)에서 벌어진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밀카 싱은 버디만 7개잡아 7언더파 65를 쳤다. 그는 파5홀인 5번홀 (500m)부터 3연속버디에 이어 12번홀 (파4,410m)부터는 4개홀 연속버디라는 줄버디골프를 쳤다. 최종일 파5홀에서는 모두 버디. 밀카 싱은 이날 버디는 아마추어식으로 표현해 거의 "기브 거리"버디였다. 싱은 지난해 오메가투어 상금랭킹 3위의 아시아권 중견으로 이번대회를 포함, 아시아에서 총 7승을 올렸다. 드라이버 평균거리는 270야드. 전날까지 19언더파로 싱과 동타였던 김종덕 (35.아스트라)은 이날 버디3에 보기4개의 73타로 부진,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3위로 밀려났다. 김종덕은 7번홀 (파5.490m)에서 버디퍼팅 실패후 20cm 파 퍼팅을 백핸드로 치려다 헛 스윙,보기를 범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2위는 강욱순 (엘로드)으로 4라운드스코어는 2언더파 70타에 합계 20언더파 268타. 강은 15번홀 (파5.515m)에서 220m거리를 스푼으로 투온시킨후 10m이글에 성공했다. .이제까지 국내대회에서의 72홀 최저타수는 최상호의 18언더파 270타. 싱은 그 기록을 무려 8타나 경신한 셈이고 2위 강욱순도 국내선수중에서최초의 기록경신 프로가 됐다. 그러나 이 대회는 오메가투어 역대 우승자 42명만이 출전한 특별경기로 오메가투어및 국내 상금랭킹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오메가 투어는 출전선수 60명이상, 그리고 국내대회는 초청경기라도 예선을 치뤄야 상금을 인정한다. 이번대회는 또 국내 54홀 최저타수 (박남신, 조철상의 16언더파 200타)도 김종덕과 밀카 싱 (이상 19언더파) 그리고 강욱순 (18언더파)이 3라운드에서 이미 경신했다. 결국 스코어상의 국내기록은 이 대회에서 대부분 뒤집어 진 셈. 코스 거리나 레이아웃에 관계없이 이같은 스코어향상은 그래도 국내 및 아시아권 프로골프수준이 급진전되고 있음을 의미할 듯. 참고로 세계공식대회의 72홀 최저타수는 27언더파 261타 (55년 텍사스오픈의 마이크 소첵)이고 금년 세인트주드클래식에서 존 쿡 (미국)이 26언더파 258 (파71코스)를 친 바 있다. 결국 스코어상의 대부분 국내 기록이 이 대회에서 뒤집어진 셈.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