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시멘트파동 재연 우려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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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상반기중 공급부족으로 야기됐던 시멘트 파동이 건설 성수기인 가을철에 재연될 것으로 우려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가을철 건설 성수기를 앞둔 지난달말 현재 국내 시멘트 재고(클링커 포함)는 2백32만1천t으로 작년 같은기간의 2백76만t보다44만t 정도가 부족했다. 이는 봄철 성수기 직전인 지난 2월말의 재고가 3백92만5천t으로 작년 동기(4백20만t)보다 27만5천t정도 적었던 것에 비해 부족분이 더 큰 것이다. 시멘트 업계는 보통 비수기인 겨울과 여름철에 재고를 쌓아 두었다가 봄 가을 성수기에 집중적으로 공급하는 점을 감안하면 올 여름엔 재고를 그만큼 적게 갖고 성수기를 맞는 셈이다. 업계는 이에 따라 시멘트 성수기인 9-11월에 시멘트 공급부족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중 국내 시멘트 수요는 상반기의 2천8백72만8천t보다 11%정도 늘어난 3천1백87만2천t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양회협회 관계자는 "국내 경기침체로 시멘트 수요가 그리 폭발적으로 늘어나지는 않겠지만 워낙 재고수준이 낮아 걱정"이라며 "하반기 시멘트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추석 직전 소비수준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5,6월중엔 전북 고려시멘트의 일시적 가동중단으로 공급이 달려 시멘트 재고가 50만t선까지 떨어지는 등 극심한 파동양상을 보였었다. 이때 전국의 레미콘 업체들은 시멘트 구득난을 겪었고 포장시멘트 값은 지역에 따라 최고 40%까지 급등했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