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기업 튀는 제품] 좋은사람들, 내의 '보디가드' 히트

"아이디어 재치 기지 독특함 반전." 패션내의업체 좋은사람들(대표 주병진)이 내세우는 무형의 자산들이다. 이회사는 사양시 되는 의류분야에서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초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갖가지 신선한 아이디어가 보수적인 내의시장에 먹혀들면서 매출이 경이로운 신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91년 창업 당시 23억원이던 매출이 매년 2배정도 늘어나면서 93년 85억원, 94년 240억원, 95년 550억원에 이어 올해 1,0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창업 4년만에 내의업계 4대 기업이 됐고 올해는 "빅3" 진입을 목표로 뛰고 있다. 개그맨 출신인 주병진사장(39)의 감각적 창조적 마케팅.브랜드 전략이 주효했던 것이다. 개그맨 토크쇼 등을 진행하면서 몸에 익힌 기지와 영감을 사업에도 본능적으로 적용한 셈이다. 이회사는 93년 내의업계 처음으로 패션쇼를 개최하면서 언더웨어시장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제임스딘" 내의는 독특한 지하철 광고 등에 힘입어 센세이션을 일으키면서 "패션내의" 붐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절제된 섹시함, 개성을 살린 세련됨, 감각적 디자인과 최상의 착용감등 독특한 모토가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것. 기네스북을 겨냥한 초대형 팬티(보디가드)와 1억원대의 초고가 팬티(제임스딘 프레지던트), 익살스런 야광팬티 등은 단기간에 브랜드인지도를 높이는데 큰 기여를 했다. "옷을 벗겠습니다"란 보디가드 티저광고시리즈 등 차별화한 홍보전략도 같은 맥락에서 고안된 것이다. 이런 전략에 힘입어 지난해 탄생한 대중브랜드 보디가드는 런칭 2개월만에 무려 70여개 전문점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보디가드 런칭 1주년을 기념해 전매장에서 쏘나타 세탁기 무선전화기 등 경품을 내건 즉석복권대잔치를 개최, 소비자에게 보답하고 인지도도 높였다. 노세일 정책을 통해 고가 고품질의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 관리한 점도 매출신장의 한 요인이 됐다. 고급 특수소재의 사용, 과학적 체계적 매장관리, 컴퓨터설계.생산 방식을 통해 제품차별화를 이룬 것이다. 좋은사람들은 제임스딘 상표의 진의류도 이달말부터 출시한다. 주사장은 "해외브랜드들이 판치는 국내 진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부상하기 위해 새로운 마케팅전략을 구사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