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중남미 여정] "경기침체 전화위복 계기 삼겠다"

.김영삼대통령 내외는 3일 오전(한국시간)숙소인 센추리플라자호텔 센추리룸에서 로스앤젤레스 교포를 위한 리셉션을 열어 교포들의 노고를 격려. 교포 6백여명이 참석한 리셉션에서 김대통령은 먼저 조인하 한인회장등 교민대표들에게 교포들의 안전문제, 교포사회의 경기, 교포2세의 활동상 등에 대해 상세히 물은 뒤 20여분간 원고없이 즉석연설. 김대통령은 "중남미 5개국을 순방하기위해 가는 길에 부득이 들렀다고 말하려 했으나 "부득이"라는 말을 빼고 여러분을 만나기 위해 왔다고 말을 정정하겠다"고 조크로 연설을 시작했고 교민들은 큰 박수로 "화답". 김대통령은 최근 한국경기가 어려운 상황에 빠진 것을 솔직히 토로하면서 "결코 좌절하지말고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들어야하며 우리 민족은 반드시 해낼 수 있다"고 강조해 참석자들은 또다시 박수. 이어 김대통령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입문제에 대해 "조선시대말 쇄국을 않고 개방을 했다면 일본에 먹히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남북분단은 쇄국에서 왔으며 그때 개방했다면 지금 세계11대 경제대국이 아니라 G7에 들어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 김대통령은 마지막으로 교민들에게 "여러분은 훌륭한 미국인이 돼야하며 그럴때 한국의 위상도 높아진다"면서 "내가 어느나라 사람이라는 것을 말할 수 있는 자랑스런 사람이 돼달라"고 당부. 이날 리셉션에는 LA타임스, CNN, FOX TV사 등 10여개 미국현지언론사들이 취재경쟁을 벌이기도. 한편 이날 센추리 플라자호텔 앞길에서는 교민 학생 등 20여명이 리셉션시작 2시간전부터 한총련사태와 관련해 구속학생 석방 등을 요구하며 피킷시위를 벌이기도. .김대통령은 이날 새벽 3시께(이하 한국시간)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 도착, 중남미 5개국 국빈방문을 위한 공식일정을 시작. 공항도착후 김대통령은 박건우 주미대사와 박태희 LA총영사, 로더스 사브 LA시의전장(여)의 기상영접을 받은 뒤 부인 손명순여사와 손을 잡고 트랩을 내려오면서 환한 웃음과 함께 손을 흔들어 인사. 트랩을 내려선 김대통령은 대기하고 있던 존 페라로 LA시의회의장의 영접을 받고 코리아타운 출신의 네이트 홀덴 시의회의원과 조인하 LA한인회장부부, 김상호 LA상공회의소회장부부 등 미국측과 우리측 환영인사들과 반갑게 악수를 교환. 김대통령과 손여사는 이 자리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남가주 한국초등학교 학생인 최광현군(8) 윤소연양(6)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가벼운 포옹으로 정겨움을 표시. 공항환영식에는 현지교포 1백여명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김대통령을 따뜻하게 맞이했고 김대통령도 이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면서 "다시 만나 반갑습니다" "모두 잘 돼 갑니까"라고 인사. [ 로스앤젤레스 = 최완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