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비즈니스] '모험 여행업'..등산/래프팅 등 상품 판매

"가격도 비싸고 안전하지도 않은 여행" 사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여행업계에 불고있는 새로운 바람이다. 이른바 모험여행사업이 그것이다. 관광버스로 이동하며 사진찍고 쇼핑하는 단순한 여행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지형이 험악한 산악지대에서 대자연과 싸우거나 세계의 오지에 있는 강한 급류를 타러 떠난다. 페루의 미추피추나 에베레스트와 같은 험준한 산으로 등반여행을 나서기도 한다. 이러한 모험 여행은 위험할뿐 아니라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 이런 핸디캡에도 사람들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경험을 위해 큰돈 쓰는것을 주저하지 않고 있다. 사실 이러한 모험여행사업은 최근 등장한 획기적인 상품은 아니다. 이미 80년대부터 시작돼 매년 8-10%의 성장세를 보이다가 최근들어 "즐기는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풍토에 힘입어 미국에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94년 5월 미국의 한 등산잡지에는 "에베레스트 등정 100% 성공"을 장담하는 유혹적인 광고가 처음 실렸다. 에베레스트의 동남쪽에 비교적 순탄한 등산로가 개척됨에 따라 헬스클럽에서 암벽등반훈련을 거친 아마추어 산악인들도 이 세계적 고봉준령을 정복하는 꿈을 실현할수 있게된 것이다. 비록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8만5천달러의 거금을 투자해야 하지만 가슴설레는 일임에 틀림없다. 낮은 성공률, 사고위험 그리고 많은 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에베레스트등반에 나서는 아마추어들은 해마다 늘고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모험여행가이드 회사로는 광고를 낸 어드벤처 컨선턴트사와 마운틴 트레블 소메크사를 꼽을수 있다. 미국 모험여행협회의 제라몰레트 회장은 "현재 모두 4천억달러 규모인 미국 관광업계의 연간 매출중 절반 정도를 야외레크레이션 부문이 차지하고 있다"며 모험 여행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모험여행사업은 기존의 여행사와 모험스포츠전문가들이 중심이 돼 창업되고 있다. 어드벤처 컨설턴트사를 창립한 게리볼씨와 로브홀씨도 산악인 출신이다. 모험여행의 인기에 힘입어 모험여행에 필요한 각종 스포츠 장비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여행용 스포츠 장비의 연간 매출은 지난해 1천억달러를 넘어섰다. 모험여행의 이모저모를 안내하는 여행정보책자나 인터넷을 통한 여행정보서비스업도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에서도 주말에 등산이나 암벽등반, 래프팅 등을 즐기는 레저인구가 계속 늘고 있다. 번지점프의 경우 한두건의 사고소식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끌고 있다. 대자연에 도전하여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자신을 발견할수있는 모험여행은 국내에서도 접목 가능성이 있는 여행상품으로 평가된다. 국내에 도입할때는 기업의 사원 교육용프로그램이나 대학생들의 호연지기를 길러주는 방학용프로그램으로 개발할 경우 단기간내에 정착할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의 02-761-3511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