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I면톱] 스위스연방은행, 대우자동차 자본 참여

스위스의 세계적인 은행인 스위스연방은행(UBS)이 말레이시아의 자회사를 통해 대우자동차의 지분 26%를 매입해 자본 참여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5일 대우자동차에 따르면 UBS는 지난 6월 말레이시아에서 설립한 투자전문업체인 아르텍(ARTEC)사를 통해 대우자동차의 주식 1천8백44만7천주를 주당 8천5백원씩에 매입하고 재정경제원에 외국인 투자승인을 받은데 이어 투자금1천5백68억원(2억달러) 납입도 완료했다. 국내 대기업이 외국 투자전문업체에 대한 지분매각 형식으로 자금을 끌어들인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우자동차에 대한 UBS의 자본참여는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발생한 실권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투자금은 아르텍사가 세계 각국의 투자 희망자들로부터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UBS가 참여한 대규모 유상증자로 대우자동차의 자본금은 2천6백24억3천5백만원에서 3천5백46억7천만원으로 늘어났으며 주당 3천5백억원의 프리미엄까지 포함하면 1천5백68억원의 재원이 확보돼 자금운용에 한층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이번 증자후 지분구성을 보면 대우가 37%로 최대주주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대우전자(28.5%)에 이어 아르텍은 26%로 3번째의 대주주가 됐다. 아르텍사는 그러나 "투자" 차원에서 이번 지분매입에 나서게 된 것이어서경영권에는 관여하지 않을 방침인 것을 전해졌다. 대우자동차는 UBS의 자본참여로 조성된 재원을 모두 9천억원이 투입되는군산자동차 공장의 건설 자금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대우자동차 관계자는 UBS가 참여한 이번 증자에 대해 "해외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비상장기업이기는 하지만 성장가능성이 큰 업체의 주식을 싼값에매입한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을 것이며 대우로서는 이자부담도 없고 경영권을 나눠줄 필요도 없이 대규모 자금을 조성할 수 있어 양자 모두에게 득이되는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