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제2남극기지

남극은 우리에게 눈과 얼음에 뒤덮힌 혹한지대로 사람은 살수없고 펭귄나나 고래 물개등만 떼지어 서식하는 불모의 땅이라는 인상만 있다. 사실 남극대륙 중심부의 연평균 기온은 -55`C이고 가장 따뜻한 달이 -30`C, 가장 추운달은 -70`C나 된다. 남극은 같은 극지이지만 북극에 비해 훨씬더 한랭한 지대이다. 남극이란 보통 지축의 남단인 남위 90도의 남극점과 남극점을 중심으로한 남극대륙과 그 주변도서를 가리킨다. 광의로 말할땐 남위 50도~60도까지의 섬과 남극해 (남빙양)를 포함하지만 남극조약은 남위 60도이남 지역에 대해서만 효력이 있다. 이 남극조약은 1959년12월 미 소 영 불 등 12개국이 체결해 성립됐고 우리나라는 86년에 가입했다. 이 조약은 영국 호주 아르헨티나등 영토권을 주장하는 나라와 국제관리를 주장하는 소련사이에서 미국이 조약의 유효기간중엔 영토권의 주장을 하지 않는다는 타협으로 성립시킨 것이다. 그러나 칠리가 킹조지섬 기지에 6가족을 "이주" 시킨적이 있고 아르헨티나는 78년이래 남극에서 7명의 신생아를 탄생시키는 등 영유권의 "기성사실화"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 조약은 발효일부터 30년이 경과한 91년 6월23일이후 체 약국의 요청이 있으면 조약의 운용을 검토하기 위한 회의를 개최키로 하고 있으나 아직 이의가 없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현재 남극조약엔 투표권이 있는 26개 협의당사국과 단순 가입국인 13개 비협의당사국 등 모두 39개국이 가입해 있으며 한국은 89년 협의당사국이 됐고 북한은 비협의당사국으로 가입돼 있다. 우리나라는 78년부터 남빙양 크릴새우시헙조업을 위해 남극에 처음 진출했었고 88년 2월엔 킹조지섬에 세종기지를 건설해 극지 연구는 물론남극대륙 진출의 전진기지를 구축했었다. 지금까지의 연구는 지질 지구물리 생물 해양학 등 다른나라와 마찬가지로 기초과학분야였다. 자원은 대륙연안의 석유및 천연가스 등이 유망하고 미국 지질조사소의 개략적 석유매장량 추정치는 약 190억배럴 이상이라고 한다. 그러나 아직은 조사가 아주 불충분하므로 좀더 조사가 필요하다는 일반적 견해이다. 그런 측면에서 남극은 과학연구를 통해 국가이익이 보장될 수 있는 지구상 마지막 지역이라 할 수 있다. 정부가 2000년에 제2남극기지를 현재 운영중인 남극기지보다 규모가 3배가량 크고 남극대륙 내륙지역에 착공키로 한 것은 여러모로 적절한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