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시황진단] '난방유' .. 이라크사태 여파 가격 상승

서문원 원유의 중간증류 유분인 난방유(20~30% 수율)는 연간 100억달러어치 이상이 우리나라에 수입되고 있다. 금년에는 계절적으로 비수기인 여름철에도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난방유 선물이 거래되고 있는 뉴욕상품거래소(NYMAX)의 근월 선물가격은 94년에 갤런당 평균 50센트, 95년에 45센트를 기록한 후 지난 8월에는 60.4센트로 급상승하고 있다. 난방유의 가격은 원유의 수급과 가격변동에 전적으로 영향을 받기때문에 전세계 원유생산과 소비현황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94년 하루 6,100만배럴에 달했던 전세계 원유생산은 올들어 6,300만배럴로 3.6% 늘어났다. 선진국 집단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그룹의 소비는 94년 하루 3,900만배럴에서 96년 4,100만배럴로 4.3% 증가하고 있다. OECD그룹의 기말재고 수준은 94년 37억배럴에서 96년3월 기준으로 35억배럴로 5.8% 감소했다. 난방유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먼저 사우디아라비아 알제리 이란 이라크 등 주요 산유국에서의 정치적 불안 및 주요 정유업체의 비축수요 증가이다. 지난 겨울의 이상한파로 소비수요가 증가한데다 정유사들의 비축감소분을 충당하기 위한 비축수요증가가 난방유가격 상승의 주요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이라크의 원유수출재개를 앞두고 OPEC회원국들이 각국의 수출쿼터를 동결하기로 한 것과 OECD 소비수요 증가가 산유국의 증산보다 많은 것도 하나의 요인이다. 이라크 정부의 이라크 북부 쿼디시지역 침공과 미국의 즉각적인 보복조치로 인한 이라크사태때문에 유엔이 원유수출허용시기를 무기연기할 것 같다. 이라크 사태는 국지전에 그칠 것이며 세계 여론상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이는 원유공급에 불안정을 유발해 당분간 원유 및 제품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따라서 난방유 가격을 전망할 때 단기적으로는 원유가격 움직임 및 난방유의 재고현황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해 강세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난방유 재고수준은 유럽이나 미국지역(전년대비 15%감소) 모두 매우 낮은 수준에 있기 때문에 강세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난방유 근월선물가격은 단기적으로 갤런당 62.50센트에서 지지를 받으면서 갤런당 67.50센트에서 저항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