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연승 행진 계속될까 .. 시즌 최다 5승 돌파 관심

박세리 (19.삼성물산)의 연승 행진에 골프계의 관심이 쏠려있다. 박이 8일 끝난 SBS 최강전에서 우승, 국내 여자대회를 3주연속 휩쓸자 올시즌 나머지 대회에서 과연 몇승을 추가할지, 외국 유명선수들이 참가하는 굵직굵직한 대회에서도 우승을 할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박은 4월 프로에 데뷔한뒤 7개 대회에서 우승 3회, 2위 3회, 6위 1회등으로 "국내 1인자"의 위치를 확고히 다져 놓았다. 특히 최근의 3주 연속 우승은 그녀의 저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주에는 대회가 없기 때문에 "매주 연속 우승" 기록은 보여줄수없지만, 연승 행진은 앞으로도 계속할수 있는 상황이다. 금년시즌 남은 여자대회는 모두 5개. 그중 박의 출전이 확실한 삼성월드챔피언십골프대회 (미 LPGA투어)는 비공식 대회이기 때문에 공식 대회는 4개라고 볼수 있다. 20일 시작하는 제일모직로즈오픈을 비롯 서울여자오픈 한국 LPGA선수권대회 한국여자오픈 등이다. 박이 이 4개의 공식대회를 모두 석권하면 한 시즌 7승의 새로운 이정표를 수립한다. 여자대회에서 역대 시즌 최다승은 구옥희의 5승 (80, 82년)이며,강춘자 정길자 박세리 (95년 아마추어시절) 3명이 시즌 4승의 기록을 갖고 있다. 박은 4개대회중 반타작만 해도 5승으로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우게되는데 현재로서 그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일부에서는 7승까지도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그 첫번째 근거는 우선 박세리의 기량이다. 드라이버샷 거리가 240m 안팎이기 때문에 웬만한 파4, 파5홀은 쇼트아이언으로 갔다 부칠수 있다. 드라이버샷이 벙커나 러프에 들어가지 않는한 거의 매홀 버디찬스를 맞는다는 뜻이다. 둘째는 그녀의 체력이다. 이번과 같이 3주 연속 대회가 있으면 프로선수들이라 해도 체력이 변수가 되게 마련이다. 나이도 물론 어리지만, 육상선수를 하며 다져놓은 체력이 3주 연속우승의 밑받침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특히 남은 4개대회중 LPGA선수권대회는 4라운드로 치러지므로 박에게는 절대 유리하다. 이번 SBS 최강전에서도 첫날 선두에 5타나 뒤졌다가 3, 4라운드에서 역전승한 것이 좋은 본보기이다. 골프는 기량과 체력만 갖췄다고 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 나머지 50%를 멘탈측면이 좌우하기 때문이다. 박세리는 정신력면에서도 나무랄데가 없다. 나이답지 않은 두둑한 배짱으로 위기에서도 흔들림이 없는것이 강점이다. 중학교 3학년때의 라일앤스코트오픈을 시작으로 아마추어시절 이미 오픈대회 6승을 거둔 것이 이를 입증한다. 결국 박세리는 골프선수로서 필요충분조건인 기량.체력.정신력 3박자를 갖췄다고 말할수 있다. 여기에 박은 삼성물산이라는 든든한 후원자도 있다. "3박자 + 알파"를 갖춘 셈으로 당분간 국내여자골프는 그녀의 연승무대가 될 것이라는 것이 중평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