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0선 안팎서 등락거듭' 시각 지배적..800선이후 주가 전망

"이제는 840선이다" 종합주가지수가 20일(거래일 기준)만에 800선을 회복함에 따라 증시관계자들이 내놓고 있는 장미빛 전망이다. "외국인주식투자 한도확대와 근로자주식저축시행 등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호전되고 있어 상승의 발판을 마련했다"(유근성 대우증권 투자정보부장)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추석자금으로 5조원을 푸는 등 시중자금사정이 호전돼 금리가하향안정기조를 찾아가고 있어 단기적인 금융장세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이지완 신영증권 투자분석부장)는 분석도 나온다. 800선이 다시 깨질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나 "대세"는 이미 상승기조로 돌아섰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같은 분석은 "희망사항"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주가상승에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는 외국증권사들이 대표적이다. 정태욱 쟈딘플레밍 서울지점 이사는 "외국인자금 유입 등으로 시장유동성이 높아짐에 따라 증시가 단기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으나 크게 기대할 것은없다"고 밝혔다. 이남우 동방페레그린 서울지점 이사도 "금리가 크게 하락하지 않는한 반등국면은 일시적"이라며 "반도체 수출증가율이 연말로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상승추세는 조만간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부정적 견해에도 불구하고 종합주가 지수는 820선을 축으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또 시중실세금리가 연11%대로 하락할 경우 주가는 더욱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앞으로의 주가는 증시 내부사정보다는 경기나 시중실세금리 등 증시여건에 더 영향을 받을 거라는 얘기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