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는 지금] 문구업계, 품목 다양화로 '한계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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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업계에 "종합문구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종합문구화"바람은 그동안 문구 학용품 위주에서 신세대풍에 맞는 새로운디자인을 가미한 토털패션의 팬시용품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전통적인 문구 생산만으로는 성장성이 한계에 부딪치는데다가 외제문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디자인 개발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문구의 이용범위가 컴퓨터의 개발등으로 변하고 있어서이다. 특히 컴퓨터가 노트 필기구등 전통적인 문구를 대체하는 템포가 빨라짐에 따라 컴퓨터관련제품분야에 본격 진출하는 문구업체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종합문구화" 추세는 모나미 양지사 종이와연필 경인상사 아트박스 바른손모닝글로리등 중견 문구업체를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양지사는 지난달 종합문구업체로 전환, 제2의 도약을 달성한다는 기업비전선포식을 갖고 종합문구화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양지사는 기존 지제문구제품 위주에서 필기구 사무용품 팬시용품등으로 품목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우선 오는 10월부터 필기구와 파일류 화이트보드등 사무기기용품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엔 가위 스테이플러 화방문구등으로 품목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이와함께 양지사는 최근 이사급을 디자인실 총책임자로 임명하고 디자이너수를 30명으로 배가시켜 디자인파워를 대폭 강화시켰다. 바른손도 카드 필기구등의 주력분야에서 탈피, 최근 파일 바인더등 사무용품분야로 본격 진출하고 있다. 바른손은 조만간 컴퓨터디스켓케이스 파일링시스템등 컴퓨터주변제품도 생산한다는 전략이다. 이와함께 전자게임기 교육용완구등 다양한 아동용품분야에도 신규 진출할 계획이다. 연필깎이와 크레파스가 주종목인 경인상사는 볼펜 연필등 필기구등으로 품목을 확대했다. 오는 10월중에는 자 필통등도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경인상사는 앞으로 노트 수첩등 지제문구제품분야로 범위를 확대, 명실상부한 종합문구업체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종이와 연필은 올 상반기에만 필기구 지우개 자 풀은 물론 가방 선물용품등팬시용품분야로까지 진출했다. 이회사는 노트 다이어리등 지제문구제품이 위주였다. 내년엔 지갑 혁대등 가죽제품에 새로 뛰어들고 시계 인형등으로 팬시용품을크게 늘릴 계획이다. 모나미볼펜으로 유명한 모나미도 품목다각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회사는 프린터용 잉크젯 분야로 품목을 확대한데 이어 최근에는 소형 휴대용컴퓨터분야까지 본격 진출하고 있다. 모닝글로리도 지제품 사무용품 팬시용품분야를 중심으로 품목을 해마다 대폭 늘려가고 있다. 이회사는 디자이너를 집중 육성, 향후 디자인이 강조된 생활용품등의 분야에 본격 뛰어든다는 구상이다. 아트박스는 올들어 테이프 풀 자와 배지등 패션소품분야에 새로이 진출했다. 앞으로 이회사는 가죽가방등 잡화분야에도 적극 뛰어들 계획이다. 종이와 연필의 김성수사장은 "다양한 품목을 생산하다보니 브랜드인지도가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곧바로 매출급증과 직결되고 있다"며 종합문구화의 효과를 설명했다. 상당수의 문구업체들이 종합문구업체로 탈바꿈하자 문구유통망도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기존 도매상체제가 대리점체제로 바뀌어가고 있는 것이다. 과거 한두가지 제품만 생산하던 시절에는 여러 회사의 제품을 취급하는 도매상체제가 적절했다. 그러나 한 회사에서 수백 수천가지 종류의 제품을 생산하다보니 한 회사의제품만을 전담관리하는 대리점체제가 훨씬 실효성이 있게된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