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근로시간 단축 88개사 달해 .. 작업중지권도 39개사 수용
입력
수정
올들어 단체협상을 타결한 사업장 가운데 근로시간을 단축한 업체가 전체의 21%인 88개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경총과 민주노총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8월말까지 임금협상을 끝낸 9백49개 사업장과 단체협상을 타결한 4백17개 사업장 가운데 현재 주당 44시간으로 돼있는 주당근로시간을 42시간으로 단축한 회사는 금속 자동차 화학업종을 중심으로 74개에 달했다. 또 43시간으로 줄인 업체와 41시간으로 단축한 업체도 각각 7개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42시간으로 줄인 업체는 기아자동차 기아써비스 기아정기 기아모텍 아시아자동차 등 기아계열사 5개사와 TRW와 데이콤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작업중지권 해고자복직 노조경영참가 등 조항을 수용한 업체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작업중지권을 수용한 업체는 39개사였고 해고자복직과 노조의 경영참가를 허용한 곳도 각각 12곳과 31곳에 달했다. 회사의 휴폐업 분할 합병 이전 인원정리시 노조와 합의 또는 협의한다는 내용의 고용안정 관련 조합을 수용한 업체는 30개사로 나타났다. 재계 관계자는 "사용자들이 수용키 어려웠던 이들 조항이 합의된 것은 민노총이 본격적으로 활동한데다 정부가 임단협을 시즌을 앞두고 노동법개혁 등 노사개혁추진계획이 발표한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노동계의 기대치가 높아진데다 사용자들도 노사관계악화를 우려 강경한입장을 취하기가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