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 국내기업 해외투자의 절반..산업공동화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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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외국인들의 대한투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나 국내기업들이 해외에 투자한 규모의 절반수준에 그치고 있다. 13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올들어 8월말까지 외국인들의 대한투자규모는 6백23건, 16억4천5백만달러로 작년동기에 비해 금액기준 36.0% 증가했다. 그러나 이같은 투자규모는 국내기업들이 올들어 7월까지 해외에 투자한 30억5천6백만달러의 절반을 조금 넘는데 그치고 있어 산업공동화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8월까지 국내에 투자한 내용을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이 9억1천6백만달러로 작년동기에 비해 42.2% 증가했으며 비제조업이 7억2천9백만달러로 28.8% 늘어났다. 국가별 투자현황을 보면 일본과 미국이 큰 폭으로 줄어든 반면 EU(유럽연합) 기타지역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이 기간중 1억7천9백만달러로 작년동기대비 38.5%나 감소했으며 미국도 4억4천만달러로 13.7% 줄어들었다. 그러나 EU는 86.6% 증가한 4억7천2백만달러, 아시아를 비롯한 기타지역은 2백55.1%나 급신장한 5억5천4백만달러를 한국에 투자했다. 재경원 관계자는 정부가 그동안 각종 투자환경을 개선하고 투자절차를 간소화함에 따라 외국인들의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국내기업들의 해외투자 규모가 훨씬 큰만큼 국내 투자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만 국내 기업들의 급속한 해외이탈을 방지하고 외국기업의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