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파일] (직업의 세계) 투어 컨덕터 .. 인터뷰 : 권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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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해외여행을 다니며 돈도 버는 일이라고 생각해 겁없이 나섰어요. 하다보니까 힘든 것도 알게되고 책임도 느끼게 됐지만 서비스가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해 계속하게 됐습니다" 투어컨덕터로 2년째 활동하고 있는 권미정씨(25)는 세계를 누비며 남보다 한발 앞서간다는 느낌이 이 직업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여행을 다니면서 가장 신경쓰이는 일은 고객들 사이에서 합의를 끌어내는 것이다. 여행을 편하게 해야 즐거움도 느낄수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세심한 부분까지 챙겨야 한다는게 그녀의 소명의식. 때문에 그녀는 가고자하는 곳이 몇 볼트의 전기를 쓰는지, 스웨터를 갖고가야 하는 쌀쌀한 지역인지, 선글라스를 챙겨야 하는지를 가능한한 자세하게설명해 주고자 애쓴다. "언젠가는 현지도착 첫날 한분이 여권을 잃어버려 난처한 때가 있었어요. 다른 분들의 여행도 인솔해야 하고 여권을 재발급받기 위해 영사관에도 들러야 하는데 한꺼번에 하기가 어려웠죠. 처음이라 저도 당황했는데 그 뒤로는 여권을 철저히 챙기라고 되풀이해 얘기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그녀가 털어놓는 경험담이다. 대학때 국악(해금)을 전공하다 투어컨덕터가 된뒤 맞은 첫번째 위기를 지혜롭게 넘겨 그 뒤로는 별 어려움없이 잘 해나간다고 설명했다. "가이드와 투어컨덕터의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장삿속"으로 이해하는 고객들이 불평을 늘어 놓을 때가 가장 힘들다"는 권미정씨는 그러나 여행뒤 고맙다는 편지를 보내는 분들이 있어 보람을 느낀단다. "해외를 자유롭게 다닌다는 것만으로 쉽게 판단하지 말라"는 그녀는 책임감 성실성 자기관리 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손님들 앞에서 자제할줄 아는 인내도 필수적. 전문직이기 때문에 결혼하더라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한번 나가면 몸무게가 1~2kg 정도 빠져서 돌아오기 때문에 체력도 좋아야하고 먹성도 뛰어나야 한다고 강조하는 그녀는 "비행기에 탑승하는 순간부터여행지의 시간에 맞춰 움직이고 물을 많이 먹는 것"이 시차를 극복하는 비결이라고 귀띔해준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