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조각거장 세자르 작품전 열린다..갤러리현대 등 2곳

20세기 조각의 거장 발다치니 세자르 (Baldaccini Cesar.75)의 대규모작품전이 20일부터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503-7744)과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 (734-8215)에서 열린다. 오는 11월5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릴 "세자르회고전"에는 작품활동 초기부터 최근까지의 대표작 70여점, 갤러리현대에서 10월10일까지열리는 "세자르전"에는 58년이후의 주요작품 20여점이 각각 전시된다. 세자르는 누보레알리즘 (신사실주의)의 기수로 세계적인 현대조각 거장중 한사람. 서울 잠실 올림픽 조각공원에 자리한 높이 6m의 대형조각 "엄지손가락"으로 국내 미술팬과도 친숙한 그는 탁월한 예술적 재능과 작가적 역량을 겸비한 현대미술의 대표작가로 전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48년 조각계에 입문한 뒤 고철이나 플라스틱 폴리우레탄 유리 천 등 산업사회의 부산물들을 재료로 현대문명의 단면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독창적인 조형세계를 구축해왔다. 56년에 이어 지난해 다시 베니스비엔날레의 프랑스 대표작가로 참가한 그는 노령에도 불구하고 압축자동차를 재료로 한 520t짜리 대형작품을 발표, 예술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보여줬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40~50년대에 제작한 18점과 60년대 이후 작업한 자동차압축작품 6점을 선보인다. 이가운데는 95베니스비엔날레에 출품됐던 대형 자동차압축작품의 부분과 86년 푸조자동차를 압축해 만든 "코르시카챔피언"이 포함돼 있다. 고철을 다양한 형태로 조합한 "에펠"과 플라스틱 유리병 등을 이용해 벽에 걸수 있도록 제작한 80년이후의 평면압축작품도 함께 출품된다. 갤러리현대의 "세자르전"에는 "날개" "누드좌상" "젖가슴" 등 50~60년대에 제작한 청동용접작품과 인체작업및 80년대의 "스케이트타는 닭"연작, "반인반수-피카소에 대한 경의" "대 나폴레옹" 등과 최근의 압축.팽창작품들이 모두 전시된다.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 정준모씨는 "두곳에서 함께 열리는 이번 세자르전은 금세기 최고의 조각가인 세자르의 작품세계를 살펴볼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특히 현대조각사에 남을만한 중요작품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세자르는 이번 동시전을 기해 내한,개막식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11일 갑작스레 부상을 당해 치료가 끝나는 10월중 내한할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