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 사실과 다르다"..이명박의원, 전비서 자필편지 공개

신한국당 이명박의원의 "선거비용 초과사용"을 주장했던 이의원의 전비서 김유찬씨가 자신이 국민회의에서 폭로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자필편지를이의원에게 보내와 폭로사건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의원은 17일 신한국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씨가 선거법과 정당법도 제대로 구분하지 못했을뿐 아니라 선거비용에 있어서도 정확한 사실을 알지 못해 추정한 것을 자료화했다"는 편지내용을 공개했다. 김씨는 편지에서 "평생을 다하여도 못갚을 큰 마음의 빚을 지고 간다"며 서두를 꺼낸뒤 "국민회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부분중 잘못된 점도 상당수 많았음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기자회견 발표내용중 많은 부분은 기획단계에서 그일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이 정도 금액이 들어갈 것이라는 "추정액"도 삽입돼 오해의 소지도많은 것"이라고 전했다. 김씨는 또 "이 사건을 강력히 정치쟁점화하고자 했던 국민회의측의 의도에따르기 위해 과거의 기억을 어렴풋이 되살려 문서를 작성한 경우 등 부정확한 내용도 일부 있었음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이의원은 편지내용을 공개한후 "국민회의 한 부총재가 김씨를 김대중총재에게 인사시킨 것으로 안다"며 "국민회의는 폭로내용에 자신이 있다면 김씨를 조사받도록 해야하고 당당히 증거를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의원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국민회의 정동영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은폐와 조작"이라고 비난했으며 신한국당 김철대변인은 "정치공세를 중단하라"고 맞받아쳤다. 김씨는 편지를 통해 전반적으로 폭로내용을 부정하기는 했으나 "잘못된 부분이 상당수 있다" "오해의 소지도 많다" "일부 인정한다"는 등 여운을남기는 문구를 사용, 정확한 진상은 사법기관에서 가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김씨는 지난 15일 오후6시35분 가족과 함께 홍콩행 대한항공 615편을타고 출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