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동락] 유선희 <한국토지공사 부장> .. '등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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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공사 내에는 많은 특별활동부가 조직되어 자율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 가운데 등산부는 전국의 명산을 두루 섭렵하면서 산사람들의 전통을이어온지 2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니고 있는 모임이다. 초창기 어려운 여건 아래서도 우리 모임의 기반을 이처럼 다져온데는 이병혁 총무본부장, 임종수 전 신도시본부장, 황기현 토지연구원장,한국토지신탁(주)의 서충의 총무실장, 서울대 연수중인 이상윤 부장,이선헌 총무부장 등 여러 선배들의 보이지 않는 정열이 밑거름이 되어 주었다. 현재는 오국환 기획본부장을 고문으로 이준평 사우가 중심이 되어 거의 매월 찾는 정기산행 이외에 주로 미답봉을 찾아나서는 집행부 중심의 수시산행을 하고 있으며 기획산행으로는 매년 공사창립기념 등반대회를 토우제의 일환으로 개최하고 있다. 이 특별 산행은 북한산에서 본부대항 가족 동반으로 진행되는데 쓰레기수거 등 자연보호 활동도 펼침으로써 가족간의 우애도 돈독히 하고국민생활환경의 창조자임을 자임하고 우리 공사의 국토사랑 캠페인을 몸소 실천하는 기회로 승화시키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삼천포 앞바다에 그림처럼 떠있는 사량도의 지리산(398m)으로 정기산행을 다녀왔는데 설악산 용아장성을 연상시키는 아기자기한 암릉길이 다도해의 수많은 섬들과 어우러져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듯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에 새삼 경외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국내 활동 이외에 해외 원정활동도 활발한데 최근에는 안태환사우가 알프스 최고봉인 몽블랑 (4,807m)과 마터호른 (4,478m) 등정에 성공하였고 박영식 과장이 카라코람 산맥의 가셔브롬 봉 (7,925m) 등정에 참가함으로써 토공인의 기상을 머나먼 이역 땅에 떨치기도 하였다. 앞으로는 오고 갈 때의 교통혼잡을 피할 수 있는 가까우면서도 조용한 산을 찾아가는 "생활등산"개념으로 방향을 전환하여 진정한 산사랑을 체험하며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와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또 하나 바람이 있다면 금강산 구월산 등 북쪽의 명산들도 자유롭게 오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하는 것이다. 그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내년에는 공사창립기념 기획산행을 백두산에서 가지는 구상도 가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