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공업 부문 매출 대기업 편중 심화...30대그룹 40%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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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산업에서 재벌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특히 1~5대 재벌과 하위 재벌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이재형연구원이 통계청의 광공업통계와 공정거래위원회의 자료를 기초로 분석한 "우리나라 재벌의 현황과 특징"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4년의 30대 기업집단 광공업부문 매출은 1백17조9천5백억원으로 광공업 부문 총매출 2백97조8천5백억원의 39.6%를 차지했다. 30대 기업집단의 광공업 매출비중은 지난 77년 34.1%에서 82~85년에는 40%대로높아진 후 87~89년에는 다시 35%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그 비중이 다시 높아져 93년 38.1%에서 94년에는 80년대 초반 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94년 5대 재벌그룹의 광공업 매출은 전체의 24.6%,10대 재벌은 32.1%,15대 재벌은 35.0%를 차지해 지난 77년 이후 각각 매출비중 최고를 기록했다. 30대 재벌의 매출비중은 경기 호황기에는 낮아졌다 침체기나 안정기에는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상위 5대 재벌의 비중은 호황기에도 꾸준히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30대 기업집단의 광공업 매출중 상위 5대 재벌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77년 46.0%였던 것이 82년 55.5%,92년 59.7%로 높아졌다 94년에는 62.5%로 뛰어 올랐다. 이에 따라 지난 77년에는 상위 5대 재벌의 광공업 매출이 25~30대인 하위 5대재벌의 7.1배에 머물렀으나 82년에는 11.9배,92년에는 17.2배,94년에는 18.6배로각각 확대됐 다. 또 광공업 부문 매출액 상위 1백대 기업 가운데 17개만 독립기업이고 나머지 83개가 30대 기업집단 계열사며 특히 상위 20대 기업은 모두,상위 50대 기업 가운데1개 업체를 제외한 49개가 재벌계열사로 돼 있어 재벌의 시장집중도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재벌은 또 광공업 세세분류 6백3개 산업 가운데 시장 규모 2조원 이상인산업 26개 중 25개 산업에 참여하고 있고 시장규모 5천억~2조원의 산업 1백1개 중76개 산업에 참여하고 있으나 시장규모가 5천억 미만인 산업 4백76개에는 97개 산업에만 참여하고 있다. 30대 재벌이 생산하고 있는 광공업 품목 8백69개 가운데 30대 기업집단이 각 품목 시장에서 매출 1위인 품목이 3백75개나 되고 1,2위를 이들 재벌이 차지하고 있는품목은 1백9개,1,2,3위를 나란히 재벌이 차지하고 있는 품목도 81개나 돼 재벌이참여한 시장에서의 독과점 정도가 얼마나 심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