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고문 눈길끄는 부산행 .. 포럼 등 참가 강연정치 재개

신한국당 이회창 상임고문이 18일 "강연정치"를 재개하며 이틀간의 일정으로 부산으로 내려갔다. 이고문은 이날 저녁 부산지역 교수 기업인들의 친목모임인 부산포럼에서,19일 저녁에는 파라다이스호텔에서 부산대 행정대학원 주최 모임에서 각각 특강을 한다. 19일 아침에는 부산지역 기업인 20여명과 아침을 함께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이고문의 부산강연은 차기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인사로서 김영삼대통령의 정치고향이자 문민정부의 텃밭인 부산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자신의 정치철학과 경제관을 피력하는 자리여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고문은 최근의 경제난을 감안, 자신의 경제시각을 피력하는데 상당한 무게를 두는 한편 지론인 새 정치풍토 조성에 대해서도 언급을 잊지 않았다. 이고문은 미리 배포한 연설원고에서 "자유와 민주를 보다 확장하고 21세기미래사회에 대비하는데 향후 한국 정치의 과제가 있다"며 "이를 위해 "경제자율"의 확장으로 국가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고 밝혔다. 이고문은 특히 "우리경제는 시장경제 틀이 잡혀 있는 선진국보다 훨씬 고비용 저효율 체질을 안고 있다"며 "이를 극복해 가기 위한 기본 해법은바로 경제의 자율화이고 탈규제"라고 주장했다. 이고문은 또 "정치는 치유의 예술"이라며 "사회통합으로 갈등없는 사회를 이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고문은 이번 강연을 위해 세심하게 원고준비를 했고 특히 강연뒤 참석자들과의 일문일답에 상당한 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고문측은 부산방문으로 취약한 당내기반을 보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고문측은 부산행이 세확장에 나서는 듯한 인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조심스런 자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