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동락] 이정호 <서울이동통신 고객상담실장>

각 회사마다 이것저것 잡다한 모임들이 많지만 서울이동통신의 자랑거리는 패기만만한 울삐테니스회가 아닌가 싶다. 울삐테니스회의 "울삐"는 서울삐삐 또는 우리삐삐의 줄임말이다. 정식으로 회장을 추대하고 조직으로서의 모양새를 갖춘 것은 93년 10월4일이다. 처음 시작은 우철승 (CT2사업본부 치국팀 부장) 이준섭 (CT2사업본부 영업팀 차장) 이정호 (고객상담실 차장) 이재찬 (관리본부 총무과 과장) 최상호 (마케팅본부 영업전략팀 과장) 오성훈 (고객지원팀 과장) 김재민(CT2사업본부 영업팀 대리) 홍원기 (정보처리실 전산개발2팀 대리) 등8명으로 구성했다. 지금도 이들은 주전멤버로서 이제 갓 입사한 패기만만한 신입사원에 뒤질세라 열심히 코트위를 누비고 있다. 울삐테니스회가 그 어느 모임보다 의기투합할 수 있게 만드는 이유중 하나는 회원의 대다수가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애주가"라는데 있다. 울삐테니스회는 지금은 식구들이 많이 늘어 37명이라는 대가족을 형성하고 있으며 매주 주말이 되면 회사 전용코트 (임대)에서 각종 시합을 통해 사내 랭킹순위를 가리느라 불꽃 튀는 열전이 벌어진다. 한편 큰행사로는 봄 가을 1회씩 혼합복식으로 테니스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특징은 테니스대회에는 남녀혼성 복식조만이 참가할 수 있기 때문에 여자파트너가 없는 남자선수는 참여할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규칙 때문에 대회를 앞두고 여자선수들의 인기도는 하늘을 찌를 듯이 올라가 각종 리베이트(?)가 오고 간다는 소문도 파다하다. 더불어 테니스 라켓을 한번도 잡아보지 못한 여자파트너에게 개인적으로 지도를 하느라 구슬땀을 흘리는 테니스회 남자회원의 안타까운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정작 테니스회 총각 회원들은 예쁜 파트너와의 정겨운 밀애(?)를 즐길 수 있어서 희희낙낙이라고 귀띔을 해주는 이도 있다. 바쁜 일과로 인해 쌓인 스트레스를 코트를 누비며 땀으로 흘려 보낸 후회원들과 함께 하는 한잔 술의 뒤풀이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