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뉴리더] 최영 <한화유통 상품개발팀장>

"굿앤칩을 아십니까" 싸고 좋은 상품을 뜻하는 한화유통의 간판 PB(자체상표) "굿앤칩"(Good & Cheap). 최영 상품개발팀장(37)은 8년전 굿앤칩을 탄생시키고 키워낸 주역이자국내 PB역사의 산증인이다. 유명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워낙 높아 유통업체의 자생브랜드가 살아남기 어려운 현실에서 굿앤칩이 슈퍼마켓 최대의 PB로 성장한데는 그의 정확한 판단력과 과감한 추진력이 크게 작용했다는 사실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최팀장이 밝히는 굿앤칩의 성공비결은 철저한 가격승부다. 제조업체들이 광고및 판촉비용으로 부풀려높은 가격의 거품을 빼고 똑같은품질의 상품을 20-50%까지 저렴한 가격에 내놓았던 것. 굿앤칩의 첫작품이자 최고의 히트상품인 휴지류도 이같은 생각에서 출발했다. 두루마리휴지 티슈 부엌휴지 아기기저귀 등을 쌍용제지 유한킴벌리 등 기존메이커에 비해 40%이상 싸게 판매, 결국 한화스토아에서 매출이 4분의 1로 격감한 메이커들이 제품가격을 내려버리는 결과까지 가져왔다. "요즈음 붐을 일으키고 있는 가격파괴도 사실 굿앤칩이 먼저 시작한 셈"이라는 그의 주장이다. 최팀장은 굿앤칩양말을 기획하기 위해 지하철에서 사람들 발만 쳐다보다가오해를 받거나 스타킹 시제품을 직접 신어볼 정도로 맡은 일에 몰두하는진짜 프로. 그의 손을 거쳐 전국 50여개 한화스토아매장에 진열된 굿앤칩상품은 현재 휴지 종이컵 양말 과자 등 벌써 480여가지에 달하지만 "생필품의 거품가격을 모조리 빼"기까지 아직 할 일이 많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