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간첩 침투] (일문일답) 신상길 합동참모본부 작전처장

합동참모본부 작전처장인 신상길 준장은 18일 국방부 기자실에서 무장간첩 강릉침투 사건을 브리핑한 뒤 군경의 수색작전 방향 등에 관해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의 내용. -오늘 오전중 우리측 군경과 무장간첩들이 총격전을 벌였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무장간첩이 침투한 해안 부근에서 2~3발의 총성이 들렸지만 교전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무장 간첩은 모두 몇명으로 추정되나. 10명 정도다. -무장간첩이 현재 군경의 작전범위내에 있는 것이 확실한가. 멀리 도주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현재로서는 산으로 도주한 것으로 본다. 군은 현재 첫 발견지점 반경 50km 지점에서 경찰과 합동수색을 펴고 있다. 무장간첩들이 무전기를 갖고 서로 교신하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봉쇄선을 밝힐 수는 없다. -잠수정은 왜 좌초한 것으로 보는가. 합동신문조가 조사해 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서는 잠수정이 독자적으로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 잠수정은 무장공비를 하선시킨뒤 돌아가려다 좌초되자 승조원까지 함께 탈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사건은 60년대 후반 울진.삼척지구 무장공비 침투사건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북한의 도발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북한의 책동은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어쨌든 식량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체제붕괴 위기에 직면하자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군의 경계태세를 확인하면서 남한사회의 내부혼란도 조성하려는 목적이 담겨 있는 것 같다. 특히 미국과의 접촉을 이끌어 내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 영해로 수십 km를 내려왔는데 우리 해안경비 태세가 허술한 것은 아닌가. 수중 침투할 경우 발견하기 어렵다. 레이더 탐지에도 한계가 있다. -이상물체는 어떻게 발견됐나. 초병이 발견한 뒤 보고하는 과정에서 택시기사도 발견, 파출소에 신고했다. 이 과정이 거의 동시에 이뤄졌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