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생활] 편두통 .. 주기적 반복, 머리전체 통증도

35세의 가정주부 A씨는 20여년전인 여고시절부터 발생한 두통 때문에 병원을 찾아왔다. 두통이 없을 때에는 특별한 불편을 느끼지 않지만 맥박이 뛰듯 머리가 욱신욱신 쑤실 정도에 이르면 집안일을 거의 할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얼마전에는 소화불량 구역질이 일어났고 심하면 토하기도 했다. 이런 증상때문에 위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생각,내과를 방문해 내시경등 수차례 검사를 받아보았으나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A씨는 내과의 권유로 신경과를 찾았고 의사의 자세한 설명을 듣고 두통의 원인을 찾아냈다. 그때부터는 더이상 소화불량이나 구토 등으로 내과를 찾는 일이 없게 됐다. 약을 복용하고 생활습관을 교정해 치료를 시작한지 5개월이 지난 지금은 2~3번 정도의 아주 약한 두통이 있었을뿐 환자는 아주 만족스런 상태로 지내고 있다. 이는 연세대 의대 신경과 손영호교수가 밝힌 편두통치료의 한 예다. 흔히 한쪽 머리가 아프면 무조건 편두통이라고 생각하지만 전체적으로 아픈 경우도 있다. 편두통은 주기적으로 반복되며 대개 10대나 20대부터 나타난다. 여성에 많고 절반이상의 환자에서 유전되는 양상을 보이는데 어머니에서 딸로 유전되는 경우가 많다. 전체인구의 5%가량이 편두통으로 고생을 한다는 통계다. 편두통은 대개 한달에 한두번 나타나고 하루나 이틀정도 지속된다.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것은 뇌혈관의 수축및 확장에 의한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즉 대사이상으로 뇌혈액내에서 세로토닌이란 신경전달물질이 증가하면 뇌혈관이 수축되고 구역질이 나며 시야가 흐릿해지고 이명현상도 일어난다. 다음 단계로 혈관이 확장하면서 뇌혈관옆에 있는 세포에서 만들어진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통증유발물질이 분비돼 통각신경을 자극, 통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편두통은 대부분 특별한 합병증없이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나아진다. 그러나 극심한 경우 뇌졸중등의 합병증을 일으키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예방이 중요하다. 손교수는 "햄 소시지 바나나 적포도주 치즈 피자 초콜릿 조미료 땅콩 술 청량음료 등은 편두통을 유발시킬수 있어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며 "갑작스런 기온의 변화나 불규칙한 식사및 수면등 잘못된 생활습관도 편두통을 악화시킬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로 스트레스 월경전 긴장상태도 편두통을 유발하는 요인이다. 편두통의 치료는 약물치료로 증상이 있을 때만 약을 복용해 두통을 약화시키거나 매일 복용해 아예 두통이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예방하는 방법이 있다. 신경안정제 에르고타민 베타교감신경차단제 소염진통제 항우울제 칼슘길항제등의 약물이 쓰이며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올바로 사용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