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신흥공업국 "선진시장 20% 점유"..유엔무역개발회의

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4마리의 용"을 필두로 한 신흥공업국들(NIEs)의 의욕적인 수출 지향정책으로 선진권 공산품시장의 20% 이상까지를 이들이 점유하는 시대가 올 수 있다고 19일 공개된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연례 보고서가 전망했다. 보고서는 96년도 경제전망에서 이같이 지적하면서 NIEs의 이같은 경제정책이 선진권 제조업 부문 일자리의 12% 이상을 빼앗을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또 한국 등 "4마리의 용"이 지난 30년간 1인당 실질소득 기준으로연평균 7%대의 성장을 보인 가운데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 이른바 NIEs의 "2진국가들"도 과거 10년간 연평균 6%가량의 역시 괄목할만한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아울러 이들 "2진국가"와 "4마리의 용"이 그간 이룩한 경제 성장패턴을 그대로 되풀이할 조짐이라면서 다만 선진권 시장이 이들에게 계속 얼마나 열려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일본의 성장둔화가 이들 "2진국가"의 제조부문 재조정과 연계돼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날 루벤스 리쿠페로 UNCTAD사무총장이 공개한 보고서는 수출지향정책과 관련해 NIEs가 노동집약산업에서 탈피하고 고급수출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면서 이를 위해 국제조직으로 가칭 "수출시장정보기구"를 세우는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의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