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간 중소 수출업체 유치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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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부터 무역금융과 관련된 주거래외국환은행제도가 폐지됨에 따라 은행들간에 중소수출업체를 유치하기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일부 중소기업에 대한 무역금융융자가 중단되는 등 중소기업들이 신용장(LC) 개설에 애로를 겪고 있다. 20일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주거래 외국환은행제도가 폐지된 것을 계기로 중소수출업체의 수출네고물량을 유치하도록 전국 영업점을 독려하고 있다. 이는 수출네고물량을 많이 유치할수록 신용장개설수수료 등 외환수수료수입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일부 은행들은 그러나 수출네고실적이 종전의 주거래외국환은행에 집중돼 수출실적이 없다며 LC개설은 물론 무역금융융자를 거절하고 있다. 실제 경기도평택에 소재한 T사는 종전의 주거래외국환은행이 한도가 찼다는이유로 무역금융을 융자해주지 않으면서 수출실적도 다른 은행에 이관해주지않아 LC개설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관계자는 이와관련, "아직 새로운 무역금융제도가 일선 영업점까지는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데다 은행들의 과당경쟁으로 무역금융규제완화조치가 훼손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