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웹, 정확한 샷 '5언더 1위'..제일모직 로즈여자오픈

골프는 거리와 정확성의 경기. 아마추어들이 거리에 치중해 경기를 펼치는 반면, 프로들 세계에서는거리보다 정확성이 승리의 관건이 된다. 세계 1위와 국내 1위의 차이는 바로 "정확성"의 차이였다. 96 미 LPGA투어 상금랭킹 1위 캐리 웹 (22.호)은 정확성을 무기로 국내프로 1인자 박세리 (19.아스트라)보다 한수위의 기량을 선보였다. 웹은 한국은 이번이 처음인데도 홈코스의 내로라하는 한국선수들을 첫날부터 제압했다. 20일 88CC 서코스 (파72.전장 5,627m)에서 열린 제2회 제일모직 로즈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 (총상금 40만달러) 1라운드에서 "무서운 신예" 웹은 5언더파 67타를 기록, 아마추어 국가대표 강수연 (경희대)을 2타차로 제치고 선두에 나섰다. 웹은 이날 버디 6개를 잡고, 보기 1개를 범했는데 드라이버샷 아이언샷 퍼팅 3박자가 갖춰진 경기를 펼쳤다. 웹은 특히 아이언샷이 돋보였고,7번과 12번홀에서는 어프로치샷을 홀 10cm에 붙이는 정확성을 보여주였다. 웹의 단 하나의 보기는 9번홀 (파4.300m)에서였다. 10m 온상태에서 첫 퍼팅이 홀을 1.2m 지나쳤고, 그 리턴 파퍼팅을 실패한 것이다. 캐리 웹과 같은 조로 플레이한 박세리는 1언더파 71타로 공동3위를 달리고 있다. 박은 세계최고의 선수와 플레이한다는 부담때문인지 초반에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파행진을 벌이던 박은 8번홀부터 3연속 보기를 범하는 난조를 보였다. 8,9번홀은 파온에 실패한 탓이었고, 10번홀에서는 3퍼팅이었다. 장기인 드라이버샷이 전혀 말을 듣지 않았다는 박은 후반들어 다소 안정을 찾았다. 13,14번홀에서 잇따라 1m안짝거리의 버디를 잡은 17,18번홀에서도 5m거리의 버디를 연속으로 추가해 2라운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아마추어 강수연은 버디5 보기2개로 3언더파 69타를 기록, 단독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미국의 낸시 보웬은 첫날 75타로 부진한 출발을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