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은행 국내지점에 30대그룹 대출 급증

30대그룹이 외국금융기관 국내지점들로부터 대출받은 돈이 올들어 크게 늘어나 이들 금융기관 대출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2금융권 여신의 60% 정도를 30대 그룹이 가져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4일 재정경제원이 국회에 낸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6월말현재 삼성, 현대, 대우, LG 등 30대그룹이 외국금융기관의 국내지점들로부터 대출받은 금액은 모두 2조8천6백77억원으로 1년전보다 20.5%가 늘어났다. 이에 따라 30대 그룹이 대출해간 돈은 이들 외국금융기관 국내지점의 지난 6월말 현재 전체 대출금 6조7천2백44억원의 42.6%를 차지, 1년전보다 3.5%포인트가 높아졌다. 외국금융기관 국내지점으로부터 가장 많은 돈을 대출받은 그룹은 LG그룹으로 6천7백40억원에 달했으며 삼성이 5천5백36억원, 현대가 3천9백39억원,쌍용이 2천7백94억원, 대우가 2천7백18억원, 선경이 2천1백62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들 30대 그룹은 또 제2금융권의 여신도 절반이 훨씬 넘게 가져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말 현재 제2금융권 총여신 84조7천6백73억원중 30대 그룹에 대출된 돈은 50조1천7백39억원으로 59.2%에 달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