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II면톱] 대일본 수출 크게 둔화..무협 상반기실적 조사

올들어 한국상품의 대일수출 증가율이 크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상품은 일본 수입시장에서 중국및 아세안국가(말레이시아 싱가포르인도네시아 태국 브루나이 필린핀등)에게 시장을 빼앗기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4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대일수출은 95년도 전년대비 17.6%증가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16.7%에 머물렀다. 이는 일본의 전체 수입증가율 23.4%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한국상품의 대일수출 점유율 또한 지난해 5.1%에서 4.7%로 떨어졌다. 이같은 현상은 한국상품의 가격경쟁력이 약한데다 일본의 산업.생산구조 변화에 따른 수입구조변화(원연료.경공업제품 중심에서 기계.기구중심으로)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가 약한 국내상품의 수출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무협은설명했다. 상품별로 보면 섬유제품은 물론 기계.기구분야에서도 중국및 아세안국가에일본시장을 빼앗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90년 일본 섬유수입물량의 23.2%를 차지했던 한국은 올 상반기 점유율이 7.5%로 떨어진 반면 중국과 아세안국가이 점유율은 58.8%였다. 일본의 기계.기구 수입시장 점유율에서도 한국은 올 상반기 중국및 아세안국가의 점유율 23.4%에 훨씬 못미치는 6.1%에 그쳤다. 무협은 일본에서의 한국상품의 위상을 높이려면 소량 다품종 생산체제를 구축해 제품의 차별화및 고급화를 꾀하는 한편 일본시장 동향을 신속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독자적인 일본시장진출이 어려울 경우 일본 소비자들의 취향을 잘 알고있는 유명디자이너와 공동으로 제품을 개발.판매하는 전략을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