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아파트에 불 질러 화재 예방기술 실험" .. 과학기술처

화재예방기술 및 피난구조기술개발을 위해 가정집에 불을 지르는 실물화재실험이 국내 처음으로 실시된다. 과학기술처는 국책연구개발사업인 방재기술개발사업의 안전사고 예방기술개발 과제중 "공공건물의 화재안전진단 및 피난구조기술개발"연구과제의 실증실험을 위해 공공주택 실물화재실험을 4일 오후 2시 실시할 예정이다. 대상건물은 서울시 구로구 개봉2동 원풍아파트 7동 107호(계단실형 24평)이며 이 연구과제 책임자인 명지대 윤명오교수와 한국기계연구원 김명배박사가 공동주관한다. 이번 실험연구는 가연성 물질이 가득한 공동주택에 불이 났을 경우 화염과유독가스가 어떻게 번지는지를 추적확인하고 외부분출화염의 규모 및 열온도성상을 파악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연구진은 이를 위해 실험대상 집안에 50여개의 연기.가스측정기와 열온도측정장치를 설치한 뒤 거실에 점화할 예정이며 내부온도가 최고치에 달한 상황에서 분출화염의 성상을 열.영상촬영기로 관측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이번 실험을 통해 공동주택 화재시에 발생하는 연기의 양과 흐름, 내부온도변화, 창문을 통한 분출화염의 특성 등을 파악함으로써 다양한 구조와평형의 주택에도 적용가능한 시뮬레이션 모델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내부공간의 열분포특성을 분석, 현실성있는 소방시설기준 마련은 물론 방화시스템의 유지관리기술도 확보해 국내 소방기기 관련산업의 경쟁력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실험대상 건물인 원풍아파트는 철거대상 아파트로 총 1천2백세대중 1천1백36세대가 이주하고 현재 64세대가 잔류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