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주변기기 수출품 대량 역수입 "시장교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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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수출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등 컴퓨터 주변기기들이 대량으로 역수입되고 있어 관련업계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등이 수출한 CD롬드라이브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 등이 국내로 재반입돼 시중가보다 최고 20%정도 싼 값에 팔리고 있다. 역수입된 제품의 거래규모는 평균 전체 시장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수출품의 경우 애프터 서비스(AS)나 판매관리 비용등이 포함되지 않아 통상 내수용 보다 가격이 싸다. 국내 메이커의 한 관계자는 "역수입품의 경우 정상적인 애프터 서비스를 해줄 수 없어 이들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과 AS때문에 마찰을 빚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달부터 수출품에 대해 "한국에서는 무상으로 애프터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스티커를 붙이는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으나 별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용산전자 상가 관계자는 "국내 메이커의 광고판촉에 무임승차해 손쉽게 제품을 팔 수 있다는 점때문에 역수입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유통질서 회복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