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해외직접투자 갈수로 대형화

기업들의 해외직접투자가 갈수록 대형화되고 있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해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중 기업들에 대한 해외직접투자 허가금액은 5억5천8백만달러(1백29건)로 작년8월의 2억5천8백만달러(1백20건)보다 금액기준 1백16.2%(건수기준 7.5%)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허가규모는 지난 5월의 7억7천만달러(1백42건)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로 많은 것이다. 건당 평균 투자금액은 94년 1백84만달러 95년 3백15만달러 96년 1-7월 3백17만달러로 커진 데 이어 지난 8월에는 4백33만달러로 늘어나 해외직접투자의 대형화추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이처럼 해외투자규모가 커진 것은 삼성전자가 미국에 PC(개인용컴퓨터)제조판매사업을 위해 6천만달러를 투자키로 하는등 기아자동차 오리온전기 대우통신등 대기업들이 현지법인의 판매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선진국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렸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지난8월중 직접투자허가규모를 지역별로 보면 유럽이 1억9천5백30만달러(11건)로 가장 많았으며 아시아 1억8천1백만달러(86건) 미국 1억6천2백50만달러(20건) 중남미 1천4백20만달러(5건)순이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4억1천2백만달러(66건)인 반면 중소기업은 1억4천6백만달러(63건)에 그쳐 대기업의 건당 평균투자금액(6백24만달러)이 중소기업(2백32만달러)의 2.7배에 달했다. 한은관계자는 지역적으로 아시아등 개도국보다는 블록경제 대응차원에서 미국과 유럽등 선진국에 대한 투자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