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출판] 허먼 달리 저서 '성장을 넘어' 출간

수입(Incomes)과 부(Wealth)의 끝없는 증대에 초점을 맞춰온 경제학의 오랜 원칙을 정면에서 비판한 책이 미국에서 출간돼 논란을 빚고있다. 미 메릴랜드대 허먼 달리교수가 최근 무자비한 자원낭비와 환경파괴에 의해 유지되는 경제성장정책의 허실을 꼬집은 "성장을 넘어"(비컨간 27.50달러 원제: Beyond Growth)를 펴내면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것. 부제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경제학(The Economics Of Sustainable Development). 세계은행(IBRD)에 근무하기도 했던 저자는 이 책에서 많은 사람들이 양적인 팽창의 개념인 성장(Growth)과 질적 향상을 뜻하는 발전(Development)을 혼동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 지구촌 경제가 지구촌 환경의 하부시스템이라는 사실이 간과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로인해 맹목적인 경제성장을 위해 무차별적인 환경파괴및 자연자원 낭비가 이뤄지고 있다는 그는 이같은 현실은 도덕적으로는 물론 비용을 고려해야 하는 경제학적인 측면에서도 이해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현재 전인류가 경제성장을 위해 투자하는 한계비용이 이미 한계이익을 초과하고 있다는 것. 저자의 대안은 미시경제학에서 거론되는 이른바 최적모형.한계비용과한계이윤이 일치하는 접점에서 생산규모를 조절하는 방식을 국가경제에서도 그대로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개개인의 경제적 삶의 방식과 국가운영의 기본 틀을 뿌리에서부터 뒤흔든 달리교수의 주장은 미경제학계로부터 상당한 비판을 받고 있다. 급속한 기술의 발전은 경제성장을 가속화시킬 뿐 아니라 부족한 자연자원을 대체할 새로운 방법을 찾아가고 있기 때문에 성장의 경제학에 대한 비판은 용납되기 힘들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4일자).